아드보카트호의 선원들이 월드컵의 바다에 돛을 띄우고 실전 평가의 항해를 시작한다. 지난주 자체 훈련으로 몸을 달군 대한민국의 월드컵 전사들은 이번 주 2단계격인 두 차례의 국내 평가전에 나서며 23일 오후8시 서울 상암구장에서 첫 번째 상대인 세네갈과 격돌한다.
'타랑가의 사자'라 불리우는 세네갈은 월드컵 첫 출전인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용맹스런 모습을 보이며 8강에 올랐던 강호.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도 28위로 한국(29위)보다 높다. 그러나 이번 독일월드컵 예선에선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토고의 덫에 걸려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바로 그 토고를 겨냥한 한국의 실전 파트너로 나서는 세네갈은 다소 부실한 상태로 한국에 온다. 엘 하지 디우프(볼튼 원더러스),앙리 카마라(위건 어슬레틱),파페 부바 디오프(풀햄)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주전 스타들이 대부분 빠졌고 2002한·일월드컵 때 멤버는 골키퍼 토니 실바를 비롯, 무사 은디아예,하비브 베예 등 3명 밖에 없다. 더구나 경기 이틀전인 21일 장거리 여행끝에 입국해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대신 마마두 니앙(마르세유 ), 압둘라예 파예(볼튼) 등 유럽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일부 포함돼 있고 프랑스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15명이나 되는 등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토고와 닮아 '가상의 토고'로는 제격이다.
한국은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설기현, 안정환, 박주영의 포워드 진, 김두현(박지성), 이을용, 이 호의 미드필드진, 이영표(김동진), 최진철, 김진규, 송종국(이영표)의 포 백 수비진으로 4-3-3 전형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에서 회복, 21일 실전 연습에 투입된 박지성이 세네갈과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할 지는 미지수. 그러나 교체 멤버로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21일 연습경기에서 왼쪽이 아닌 오른쪽 윙백을 맡아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영표를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남일은 컨디션 난조로 선발 명단에서 빠질 전망이다.
주전 멤버와 백업 멤버의 경기력 차이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는 '아드보카트의 아이들'이 자체 훈련에서 다져온 압박 수비와 공격이 어떻게 펼쳐질 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경기를 지배하고 공격 주도권을 잡는 데 능하면서도 골 결정력에 허점을 드러낸 점과 관련, 최근 집중적인 슛 훈련을 통해 슛 타임을 빠르게 가져가는 모습이 나올지도 점검 포인트이다. 공격 지향적인 아드보카트 감독의 전술 운용에서 윙 백과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 포워드진의 움직임과 골 결정력, 슛 직전의 볼 터치 기술 등도 살펴볼 만한 경기 내용이 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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