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30℃를 육박하는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음료시장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하지만 5월 중순까지 변덕스런 날씨 탓에 여름을 대표하는 마실거리인 맥주, 탄산음료 매출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상태. 맥주는 월드컵 개막과 함께 본격적인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탄산음료는 이온음료 및 과즙음료의 공세 속에 쉽사리 예전 판매량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울러 아이스 커피의 부진 속에 웰빙 열풍이 여전한 차 음료 매출은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과즙·차 음료 매출 두드러져
냉장 과즙음료의 경우 일반 과즙음료에 비해 20~30%가량 비싼데다 보관기간도 짧은 단점이 있지만 작년에 전체 음료 판매량 중 9%에 불과하던 구성비가 올해 12%로 증가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오렌지 주스와 녹차 관련 음료의 매출이 15~20% 가량 늘었다. 휴대하기 편리한 300~500㎖ 생수 제품도 여름철로 접어들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달에 비해 이온음료 매출이 15%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10% 감소했다.
요즘 음료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는 제품은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올 초에 첫 선을 보인 이 음료는 요즘 상한가를 누리는 영화배우 이준기가 특유의 CM송을 불러 유명해졌다.
차 음료의 경우, 다양한 신상품 출시에 힘입어 음료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2%에서 올해 3%로 높아졌다고 이마트측은 밝혔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 무더운 날씨로 매출 수위를 차지하던 커피음료의 경우, 아이스커피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12% 역신장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신승훈 파트담당은 "아직 여름 음료나 주류의 매출이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지만 지난 달에 비해 조금씩 상승세에 있다."며 "이온음료, 생수, 비타민 음료 매출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주류, 여름마케팅 돌입
이마트 대구 5개점이 집계한 5월 주류 매출을 보면, 판매량에서 여전히 맥주-소주-양주-와인 순이다. 하지만 맥주와 양주의 경우 전년 대비 10%대 역신장을 나타낸데 비해 와인과 소주는 7~22% 신장세다. 특히 맥주는 '100년 만의 무더위'로 떠들석했던 작년에 비해 15%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하지만 월드컵 특수와 다양한 여름 마케팅에 힘입어 조만간 매출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보냉 팩, 피처, 캔 맥주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 PET병 맥주인 1.6ℓ 큐팩 제품이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최근 선보인 한손에 들고 마실 수 있는 작고 가벼운 700㎖ PET병 맥주도 인기다.
소주의 경우 5월 들어 병 소주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 신장세다. 최근 출시된 '처음처럼'의 판매 약진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참이슬' 판매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처음처럼'이 감소량을 보충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5월 중순 이후 날씨가 다소 더워지면서 낱개 병 판매량은 줄어드는 대신 나들이와 관광 시즌을 맞아 상자 단위 수요가 늘고 있다.
와인은 여전히 두자리 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중저가), 프랑스(고가)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작년부터 칠레산이 높은 품질, 합리적 가격으로 매월 두, 세자리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이탈리아, 스페인 와인이 새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여름철엔 아이스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의 인기가 예상된다.
한편 민속주의 경우 매출면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전년 대비 2%의 소폭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신장의 원인은 최근 민속주의 새로운 트렌드인 복분자술의 판매 호조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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