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김광섭 시인 사망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별하나가 나를 내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 그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세문 작곡, 유심초 노래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시인 김광섭 씨의 동명 작품에다 곡을 얹은 것이다. 1906년 9월 22일 함경북도 경성에서 태어난 김광섭(1977년 5월 23일 사망)은 1928년 일본 와세다대학 영문과 졸업 뒤에 모교인 중동중학에서 10여 년 간 재직하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수업 시간에 창씨개명 반대 얘기를 하고 민족사상을 고취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1941년 2월 21일 이른 아침에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된 뒤 3년 8개월 간 모진 고생을 했다. 이러한 의식은 고요한 서정과 냉철한 지적 성격의 작품 이후 식민지 시대 지성인이 겪는 고뇌와 민족의식을 담은 시에서도 엿볼 수 있다.

관념적인 세계에 머물렀던 초기 경향을 벗어나 김광섭은 '성북동 비둘기'에서처럼 일상적이고 구체적인 현실로 들어와 인간에 대한 애정을 찾는 변화도 겪었다. ▲1949년 서독 연방공화국 출범 ▲2001년 안동수 법무장관, '충성메모' 파문으로 취임 47시간 만에 사퇴.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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