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 테러사건'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5·31 지방선거는 물론이고 향후 대권경쟁에도 큰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방선거 최대변수?=5·31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돼 왔다. 16개 광역단체장 중 한나라당이 최소 11개는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런 와중에 박 대표 테러 사건이 터져 타는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광역단체장은 물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접전 지역이었던 대전시장과 제주지사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계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도 22일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싹쓸이'를 우려했다.
열린우리당은 주말 충격에서 벗어나 보려 22일부터 다시 운동화끈을 졸라맸다. 하지만 테러로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대표가 목숨을 잃을 뻔했고, 이에 대해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이런 몸부림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 당권에 영향?=한나라당은 5·31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7월 전당대회 정국으로 전환된다. 이번 전대에서 뽑힐 당 대표는 대선 때까지 당을 관리하고, 대신 대권 경쟁에는 나서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 전대는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등 대권주자들의 대리전 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이었다.
당을 고비마다 구한 박 대표가 임기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세력 약화 조짐이 일었었다. 박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테러사건으로 박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비당권파와 소장파 등 반박(反朴) 세력들도 박 대표를 흔들 수 없을 듯하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전대까지 이어지느냐 여부다.
◆정계 재편에 영향?=지방선거에서 여당 참패가 예상되자 지방선거 후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뚜렷한 정치일정이 없어 대선정국으로 급선회할 예정인데 여권이 현 구도를 그대로 유지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
이런 가운데 테러사건이 터져 정치권 빅뱅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대표가 예상보다 빨리 대권후보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되면 여권으로서도 대항마를 서둘러 세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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