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라크 정부 구성 작업 완료

이라크 의회는 20일 누리 알 말리키 총리 지명자가 제출한 거국 내각 구성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 전쟁을 거쳐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이후 시작돼 온 민주적 절차에 따른 정부구성 작업이 완료됐다.

알 말리키 총리 지명자는 작년 12월 총선 이후 수개월간의 협상을 통해 마련한 거국 내각 구성안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행한 연설에서 질서와 안전의 회복을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안 업무를 다국적군에 의존하지 않고 이라크 군이 전적으로 맡기 위해 적극적인 일정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 말리키 총리 지명자의 내각 구성안은 수니파인 살람 지캄 알 주바이에를 국방장관 서리로, 알 말리키 자신을 내무부장관 서리로 각각 지명하고 있는 등 불완전한 부분을 남겨놓고 있다.

내각 구성안에 대한 거수 투표를 통한 승인에 앞서 수니파 정당인 '이라크 국민대화전선' 당수 살레흐 알 무트라크는 이날 개원 연기를 제의했다가 거부당한 뒤 자신의 당 소속 의원 10명과 함께 퇴장하는 등 일부 의원들은 내각 구성안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의회의 개원 역시 예정보다 2시간 30분 늦은 오후 1시 30분(현지시각)에 이뤄졌으며 주요 안보담당 장관의 인선은 다음주로 미룬 채 폐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아파 성직자이기도 한 칼리드 알 아티야 의회 부의장은 " 옛 정권의 축출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완전한 임기의 정부가 구성됐으며 이 정부가 모든 이라크인을 대표한다."며 내각 승인을 자축했다. 쿠르드족 측에서는 바흐람 살레흐가 국내안보담당 책임자로 선임됐다.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는 100여 명의 여행객과 공항 노동자들이 TV를 통해 의회의 논의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곳곳에서는 이날도 폭력사태가 벌어져 적어도 27명이 목숨을 잃고 68명이 부상했다.

특히 이라크 경찰은 수도 바그다드의 주요 시아파 거주지 중 한곳인 사드르 시티에서 종이 가방에 든 폭발물이 터지면서 민간인 19명이 숨지고 5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는 도로변에 설치된 폭발물 폭발로 영국군 2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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