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내과, 이△△외과, 박XX피부과….'뻔했던'병원 이름들이 밀려나고 있다. 의료시장의 경쟁이 표면화하면서 간판을 바뀌가고 있는 것.
특히 올해 안으로 의료광고를 허용키로 하자 눈길을 끌기 위한 새로운 병원 작명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항문질환을 다루는 '늘시원한 학문외과'. '늘시원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 항문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장쾌한'이라는 단어를 쓰는 곳도 생겨났다. 소화기 전문 병원 '권&손 장쾌한내과의원'. 쉽고 재미있는 이름, 사람들의 머릿속에 오래 기억되는 단어를 오랜 고민끝에 골랐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
이 곳 권두영 원장은"단순히 사람이름을 붙이는 것보다 전문 분야를 암시할 수 있고 재미있는 이름을 찾다'장을 시원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며 "병원이름이 기억하기 좋고 듣기도 좋다고 칭찬하는 환자들이 많아 일단 작명에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유명인의 이름을 딴 병원도 생겼다. 소피 마르소. 한 시대를 풍미하며 사춘기 청소년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프랑스 여배우 이름. 이 배우의 이름을 딴 곳은 올해 2월 문을 연 여성 전문병원 '소피 마르소 여성병원(요실금, 회음부 성형수술 전문)'.
이 곳 관계자는"소피는 소변의 다른 말이니'소피마르소'는 요실금 환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란 의미에다 회음부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소피 마르소란 배우처럼 아름다워질 것이라는 뜻도 가진 이름"이라며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는 환자들에게 설명을 해주면 다들 '참 잘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고 좋아했다.
하지만 일부 의료인들은 지나친 '작명경쟁'이 의료 상업주의를 더욱 심화, 의료계에 대한 불신을 심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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