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사람의 시인과 서화가가 만났다.'
시인과 서화가 10명이 함께 모여 조선조 시회(詩會)·계회(契會)·뱃놀이 등에서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를 현장에서 재현해내는 이색 전시회가 마련됐다. 예송갤러리는 25일부터 31일까지 '화첩 위에서 놀다'전을 연다.
이 전시회에는 일단 시인 5명(이하석·문인수·김선굉·박기섭·박진형)과 서예가 1명(율산 리홍재), 화가 4명(이규목·이영철·박철호·권기철)등 10명이 모인다. 이들 10명은 화첩을 펼쳐두고 시인은 시를 적고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화첩이 마무리되면 서예가는 이에 걸맞은 화제(畵題)와 그 날의 내력을 그 위에 풀어낸다.
10명의 시서화가는 2005년 가을부터 경북 고령군 박곡리의 이규목 화실에서 4차례 이 '화첩 퍼포먼스'를 펼치고 놀았다. 가을이 됐다고, 국화꽃이 폈다고, 동짓달 긴긴 밤이 외롭다고, 매화꽃이 피었다고 열두 폭 화첩을 펼쳐두고 놀았던 이들의 퍼포먼스를 24일 오후 3시 예송갤러리 전시장에서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한 열 번쯤 놀기로 잠정적으로 정했던' 이들의 퍼포먼스로 만들어지는 화첩 10점이 31일까지 전시된다. 옛 선인들의 호탕하고 유쾌한 예술 세계를 간접적으로 맛볼 재미있는 전시회가 될 것만 같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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