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소득층 자녀 '가정교사', 대학 예비선생님이 나선다

'교대·사범대, 방과후 학교 윈·윈 나선다.'

'방과후 학교'에 대한 정부와 교육계의 관심은 높지만 정작 강사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학교 관계자들은 하소연한다. 모자란 예산으로는 충분한 강의료를 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 교대와 사범대생들이 앞 다퉈 '방과후 도우미 교사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어 방과후 학교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교대는 지난 19일 교육청과 '대학생 예비교사 방과후 학교 도우미제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참가 희망 대학생 100명을 선발, 대구시내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초교 11곳에 이번 여름방학부터 투입한다는 것.

도우미 교사들은 학교에서 추천한 저소득층 자녀들과 일 대 일 멘토링을 맺고 학교나 가정에서 교과수업부터 생활지도에 이르기까지 '가정교사' 역할을 하게 된다. 참가 대학생은 수강료를 받지 않는 대신 사회봉사학점이나 자율교육 실습학점을 받게 된다.

경북대 사범대학은 지난 달 말부터 동원중, 사대부중 등 2개 학교 저소득층 자녀 지도를 위한 방과후 학교 수업에 모두 67명의 대학생을 보내고 있다. 일 대 일 생활지도 뿐 아니라 학습 부진 학생들을 위한 수업 보조도 하고 있다. 남창근 동원중 교감은 "방과 후 학교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며 "학교에서도 큰 부담을 덜었다."고 환영했다.

교육청에 따르면 이 밖에도 영남대 사범대학이 최근 방과 후 도우미 교사에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을 비롯, 계명대 등 타 대학에서도 적극적인 참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권충현 대구교육청 장학관은 "예비교사들은 수업 지도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저소득층 학생들은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 교육 양극화 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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