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커버스토리] 범일중 발명영재반 고영문 교사

"엄마들이 김장 하는 것도 발명이고, 국어나 음악 수업 때 배우는 것도 다 발명이지요.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은 우리 생활 도처에 널려 있어요."

고영문(44) 범일중 발명교실 전담 교사는 이미 세상에 알려진 정보를 모아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곧 발명이라고 정의내렸다. 실용적이면 더욱 좋겠으나, 상식에 창의력을 넣어 버무리는 과정에서 발전을 낳는다는 것이다.

고 교사는 과학 교육에 관심이 있는 대구지역 학부모, 학생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선생님이다. 그가 개설한 발명 사이트(invent.nafree.net)는 유익한 과학·발명 컨텐츠로 인기가 높다. 그는 지난 19일 발명의 날을 맞아 근정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명 선생님 답게 이력도 이색적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교직에 오기 전 대구의 한국델파이에서 에어컨 부품 국산화 담당 부서에서 3년 간 근무했다. 새로 개발된 부품의 품질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완·지도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취미도 별나다. 컴퓨터 게임도 좋아하고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범일중에서 3년간 과학영재반을 운영하는 동안 그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20건의 실용신안·특허를 냈다. 고 교사는 "서울·경기는 발명대회 성과가 대구보다 낮았지만 학생들의 재산으로 만들어주는 데는 열성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1인 1특허 운동을 전개한 이유다.

그가 부모에게 권하는 발명 비결은? △메모하는 습관을 가르쳐주라. 수첩도 좋고 MP3도 좋다. △책을 많이 읽게 하라. 상상력을 도와준다. △사람들을 잘 관찰하라. 부지런한 사람을 게으르게 만들 수 있는 발명이면 최고. △발명 관련 무료 인터넷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라.

"지난 해 발명 우수반에서 '발명 영재반'으로 이름을 바꾸니까 학부모들의 신청이 더 많더군요. 하지만 학교 공부 잘 하는 아이보다 생각이 자유로운 아이들이 진정한 영재죠."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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