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옷 입었는데 열린우리당이네? 열린우리당은 노란색 아닌가?"
5·31 지방선거 운동이 시작된 뒤 대구시민들이 '낯선' 장면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진한 파란색의 티셔츠를 입고 선거운동에 나선 것. 시민들은 "한나라당 후보가 이재용이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23일 오전 달서구지역을 찾은 이 후보. "이재용은 알겠는데 색이 왜 저렇습니까?" 하는 시민들 반응이 터져나왔다.
"기호도 1번이라서 한나라당인줄 알았어요." 주민 서너 명은 이렇게 말했다. 한나라당은 오랫동안 과거 선거에서 기호 1번을 썼었다. 또 줄곧 '파란색'으로 인식돼 왔다.
이 후보 본인도 약간 낯설다는 기색이다. 이 후보는 "열린우리당 시당 정책기획팀에서 정한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파란 색을 쓴 부분은 또 있다. 명함 색이다.
이 후보의 명함을 받아든 한 유권자는 "명함 색깔이 파란색이어서 한나라당을 연상시킨다. 이재용 후보가 어느 당 후보인지 잠시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당보다 인물 중심 선거에 방점을 두고 있는 이 후보로서는 진한 파란색을 사용한다 해서 그다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닌 듯하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이재관 홍보실장은 "열린우리당 전체가 파란색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각 후보마다 제각기 다른 색을 사용해도 관계없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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