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빈 자리는 내가 메운다'
아드보카트호의 '골 넣는 미드필더' 김두현(24.성남 일화)이 부상으로 벤치를 지킨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빈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다.
김두현은 23일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후반 29분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쟁쟁한 스트라이커 대신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박지성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김두현의 플레이는 전반에는 그다지 매끄럽지 못했다.
스리톱으로 출격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이천수(울산 현대), 설기현(울버햄프턴)에게 찔러주는 날카로운 패스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고 미드필더에서 1차 수비수로서 역할도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 김두현의 역할이 작아지다 보니 한국은 서너 차례 실점 위기를 맞는 등 답답한 흐름 속에 전반을 마쳤다. 박지성의 공백이 커 보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두현은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29분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상대에게 빼낸 공을 정경호(광주 상무)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해 들어간 뒤 상대 골지역 왼쪽에 있던 박주영(FC 서울)에게 연결해줬으며 박주영은 이를 가슴으로 한번 트래핑 한 뒤 아크서클 부근으로 쇄도하던 김두현에게 패스했다.
김두현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왼발 강슛을 날렸고 낮게 깔린 볼은 그대로 상대 왼쪽 골 그물을 출렁였다.
이달 중순 파주 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1주 가량 고강도 훈련에서도 공격진 못지않은 슈팅 감각을 보여줬던 김두현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점인 슈팅력을 살리며 골도 넣어 내 이름을 각인시키겠다"고 다짐했는데 이같은 각오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지성이 형을 넘어서기 힘들 거라는 걸 인정한다"라고 했던 김두현이 독일 월드컵에서도 박지성을 뛰어넘어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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