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순이 닮은 '불꽃놀이' 인기몰이 할까?

지난 13일 첫방송 된 MBC 주말극 '불꽃놀이'가 지난해 인기리에 방송된 MBC '내이름은 김삼순'과 닮은 꼴 드라마로 평가되면서 제2의 김삼순 열풍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드라마는 오래된 애인에게 버림받은 '씩씩한' 30대 초반의 여자가 연하남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점 등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불꽃놀이'의 한채영과 '내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두 여주인공은 외모는 다르지만 비슷한 성격의 소유자다. '불꽃놀이'에서 한채영은 8등신의 완벽한 몸매를 과시하며 탱크톱에 미니스커트 차림인 치어리더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비해 '내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는 통통하고 평범한 여성으로 등장했다. 당시 김선아는 이 드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몸무게를 8㎏정도 늘려 화제가 됐다. 그러나 외모는 다르지만 두 사람의 속내는 비슷하다. 털털하고 명랑 발랄한 30대 초반의 미혼여성으로 자신을 버린 애인에게 과시라도 하듯 어리고 멋진 꽃미남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불꽃놀이'의 강지환과 '내이름은 김삼순'의 현빈이 갖는 공통 분모는 부유한 '꽃미남'이다. 여주인공보다 나이가 어린 점도 이들의 매력포인트. 주 시청층인 20대에서 30대 미혼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이상적인 캐릭터다. 이들은 한채영과 김선아에게 백마 탄 왕자님으로 등장, 실연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또 통제불능의 행동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하거나 과거에 잊을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캐릭터도 유사하다. 강지환은 형수가 될 뻔한 여자를 사랑한 경험이 있고 현빈은 자신의 교통사고로 형과 형수를 잃었다. 이같은 상처는 여주인공에게 모성본능을 불러 일으키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이와함께 한채영-강지환 커플, 김선아-현빈 커플 사이에 한 여인이 있다. 박은혜와 정려원이다. 박은혜는 '불꽃놀이' 강지환의 과거 여인이자 형수가 될 뻔한 비련의 인물로 등장한다. 극중 지와 미를 겸한 박은혜는 한채영의 오랜 연인인 윤상현의 마음마저 송두리째 빼앗아 버린 악역 아닌 악역을 맡았다.

정려원은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현빈의 과거 여인으로 나와 김선아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펼쳤다. 정려원은 김선아와 달리 청순하고 지적 아름다움을 겸비한 여인으로 나왔다.

이외에 '내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선아의 고민상담을 담당하는 인물로 '언니' 이아현, '불꽃놀이'속 한채영에게는 '동생' 김소연이 있는 점도 닮은 꼴이다.

한편 '불꽃놀이' 시청률은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첫 방송 시청률이 전국기준 11.2%를 보인 가운데 21일 시청률도 전국기준 12.1%에 그쳤다. 전날인 20일 시청률 12.8%보다도 0.7%포인트 하락,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겨냥한 SBS '사랑과 야망', KBS 1TV '서울 1945' 시청률에 미치지 못했다. '사랑과 야망'은 지난 20일 16.4%에 이어 21일 1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불꽃놀이'를 압도했으며 '서울 1945'는 20일 시청률이 10.9%에 머물렀으나 21일에는 14.2%로 상승, '불꽃놀이'를 앞질렀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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