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팅 '꽃뱀'에 지갑털린 한심한 남자들

'원조교제' 제의에 교통비 3만-37만원 선뜻

"채팅 '꽃뱀'이 달콤한 원조교제를 제의하며 요구하는 교통비에 속지 마세요"

목포경찰이 24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사는 곳이 일정치 않은 강모(26)씨와 부인 정모(20)씨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넉달 동안 61명의 남자로부터 300여만원을 통장으로 입금받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남편과 짜고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만난 남자들에게 '원조교제를 하자'고 제의한뒤 휴대전화로 '만나는데 필요한 교통비를 보내달라'며 통장으로 입금토록 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정씨는 하루에 많게는 5명으로부터 1인당 3만-37만원까지 돈을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달콤한 원조교제 제의에 넘어가 곧바로 돈을 보냈다"면서 "이들은 돈을 받은 후 전화번호를 바꾸거나 받지 않는 수법으로 이들을 따돌렸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채팅으로 알게된 일부 남자들은 모텔로 유인해 남편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고 돈을 뜯어오다 목포경찰에 붙잡혀 범행일체가 탄로났다.

정씨는 지난 22일 오전 4시께 목포시 하당 신도심 한 모텔에 혼자 있다며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조모(29)씨를 유인한뒤 이 모텔 화장실에 숨어있던 남편 강씨 등과 합세해 현금 10만원과 고급 승용차 등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해 10월 혼인한 정식부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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