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해병대 1사단, 농촌 일손돕기 나섰다

포항의 해병대 1사단이 부족한 농촌 일손 돕기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원 병력은 하루 550~700여명 정도.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선거판으로 일부가 가세, 어린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지경인 들판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모내기와 과수 가지치기와 적과, 농기계 수리, 비닐하우스 정비 등. 특히 일일이 손을 대야 하는 과수적과 경우 장병들의 지원을 바라는 농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이 대민 지원은 오는 6월2일까지 계속된다. 포항시청 하미숙씨는 "이번에 농촌에 나가 일손을 돕는 연인원은 7천300여명으로, 일반 노임으로 계산하면 총 3억여원의 혜택을 농민들이 볼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일은 하나 농민들에게 부담은 주지 않는다는 해병대 1사단의 방침도 확고하다. 먼 거리 지원 경우 점심은 도시락을 갖고 가도록 하고, 가까운 곳은 부대에서 소위 '짠밥'을 공수, 해결하고 있다.

해병 1사단 우재상 원사는 "훈련을 하지 않는 장병들을 일손 돕기에 내보내고 있다"면서 "농촌에서 호응이 좋아 가을 수확기에는 1만여명을 지원할 계획으로 있다"고 말했다. 해병 1사단은 이외에도 태풍이 왔을 경우를 비롯 포항에서 크고 작은 일이 발생하면 어김없이 장병들을 지원, 민관군 간격 좁히기에 앞장서고 있다.

22일 장병을 받아 과수 가지치기를 한 흥해읍의 김춘식(56)씨는 "가족 모두가 매달려 일주일 이상 해야 할 일을 하루만에 해 냈다"면서 "고맙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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