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 닥터] 월드컵 D-15…올빼미 응원족 건강가이드

월드컵의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하지만 새벽에 열리는 축구경기는 수면 리듬을 깨뜨리고 특히 심혈관질환자나 고혈압등 만성질환자에게는 돌연사 위험을 높이기도한다. 또 무리한 거리응원은 심각한 성대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얼마남지 않는 월드컵 경기, 건강을 생각하며 즐길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본다.

▲ 지나치게 흥분하지말라

2002년 한일 월드법이 열릴 당시 국내에서 총 7명의 성인이 축구경기를 보던 중 사망했다고 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운동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누구나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정상인이라면 건강에 무리가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새벽 잠을 깬 직후에는 하루중 혈압이 가장 높아 당일 최저혈압보다 10-20%가까지 높은것으로 알려져있다. 뿐만아니라 경기에 볼입해 과도하게 흥분하게 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장마비나 뇌졸중등의 돌연사 위험이 있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교감신경계의 활성화로 심근경색의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렇게 해보세요

여러사람이 모인 거리응원은 더욱 흥분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집에서 시청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과 함께 관람한다면 경기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을 방지할 수있을 것이다. 축구경기가 끝날때 까지 화장실을 참는 경우가 맣은데 소변을 참는것 또한 혈압을 올리게 되므로 주의해야한다. 특히 술이나 담배는 혈압을 높이고 몸의 탈수현상을 부추기므로 특히 절대로 피하여야한다.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긴장감을 풀어주도록 한다. 경기 이후에도 주변사람들과 경기결과를 놓고 이야기 하는 것 보다 빨리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수면관리를 잘하라

뇌가 잠을 원할때 무리하게 깨어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밤잠을 설치면 낮동안의 졸음은 물론 집중력 저하와 정서장애등으로 작은 일에도 화가 나거나 업무 능률이 떨어지고 실수나 사고위험성이 높다.

잠자는 시간을 임의로 변경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면 만성적인 불면증이나 다른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가 대부분 새벽에 열리므로 저녁술자리는 피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어느정도 수면을 취해두는것이 좋다. 잠을 자지못해 낮에 피곤하다 할지라도 카페인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은 탈수와 식욕저하 인위적인 각성등을 일으켜 몸의 컨디션을 악화 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 이렇게 해보세요

잠들기 1시간 30분전에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서 수면을 방해하는 탈수를 예방해야한다. 그리고 간 생선 달걀 우유등 숙면에 좋은 비타민 D가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것도 도움이 된다. 낮잠을 자거나 몰아서 잠을 자는것은 수면리듬을 더 교란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한다. 특히 주말에 몰아서 자지않는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평소의 수면리듬을 유지하도록 한다. 낮시간에 멍하다면 걷거나 산책하며 몸을 움직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목을 조심하라

쉰목소리는 월드컵 응원중 가장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성대는 일반적인 대화때는 100-300번 정도 진동하지만 고함을 치거나 응원을 할때는 평소보다 10배가 넘는 2천-3천번 정도 고속으로 진동한다. 과도한 응원으로 자신의 성량을 벗어난 발성을 하거나 성대에 무리를 주면 쉰목소리가 나며 반복되면 음성 마저 변할 수있다. 특히 월드컵 경기는 주로 밤이나 새벽에 진행되기 때문에 성대 윤활유가 부족해지기 쉬워 궤양이나 부종의 위험이 크다. 쉰 목소리가 2주간 지속되면 병원에 가야한다.

☞이렇게 해보세요

성대질환의 예방에 가장 좋은 것은 충분한 수분섭취다. 응원을 하면서도 물을 충분히 마셔 성대를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야 성대가 과도한 진동에 견딜수있다. 반대로 술 담배는 성대를 건조하게 하므로 가급적 피한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을 마시고 가벼운 발성으로 성대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집안이 너무 건조 하지 않게 하는것도 도움을 준다. 통증이 있을땐 30분 정도 멈추었다가 다시 응원한다.

김순재 편집위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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