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공연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 신촌블루스의 '골목길',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 한영애의 '누구 없소', 옥스80의 '불놀이야'···.

1970∼8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자락 흥얼거렸을 법한 노래들이다. 27· 28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에는 이처럼 추억을 간직한 20여 곡의 70~80년 대 히트곡들이 가득하다. 충주의 인기최강 고교 밴드 충고보이스. 자신을 화려하게 빛내 줄 무대를 꿈꾸며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순수한 우정을 나누고 싶었던 이들의 학창시절은 입시라는 현실적 고뇌를 뒤로 한 채 꿈을 향한 행진의 희망에 부푼다. 그러나 그들의 꿈은 시간과 현실 속에 묻혀 전혀 다른 모습을 만들어간다.

고교시절 밴드 멤버들이 '와이키키 브라더스'라는 이름의 3류 밴드로 전락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절망과 희망을, 그리고 어린 시절 꿈과는 동떨어진 현실을 사는 현대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같은 꿈을 꾸었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7080 년대의 대표가요를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곁들였다.

이번 공연에는 개그맨 이휘재(27일), 신세대 가수 춘자(28일), 그리고 90년대 10대 가수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뮤지컬 가수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가수 이재영이 캐스팅됐다. 독톡튀는 개성과 가창력, 연기력, 춤 실력을 갖춘 뮤지컬 전문배우 임춘길, 홍지민, 조병곤 등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원종이 연출을 맡았다. 27일 오후 4시·7시30분, 28일 오후 3시·7시 4만~9만 원. 053)421-1980.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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