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지즈 前 이라크 부총리 후세인 변호 증언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지낸 타리크 아지즈(70)가 24일 바그다드에서 속개된 후세인 재판에 변호인측 증인으로 나섰다.

이라크 전쟁 발발 후인 2003년 4월 미군 당국에 자진체포된 아지즈 전 부총리가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3년여만에 처음이다.

그는 이날 증언에서 1982년 당시 시아파 반체제 조직이었던 다와당이 두자일 마을에서 후세인 암살을 기도한 것을 비롯해 정부 요인 암살공격을 잇따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도 1980년 바그다드 시내의 무스탄시리야 대학을 방문했다가 다와당요원으로 부터 수류탄 공격을 받아 팔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고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며 당시 대학생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고한 대학생들을 "대량학살"한 다와당 지도부가 처벌받아야 한다면서 정부 요인을 살해하려는 범죄자들을 처벌한 것을 학살로 보는 것은 억지라는 논리로 후세인 정권이 두자일 주민들을 처형한 것을 옹호했다.

지난 80년대 이라크와 전쟁한 이란에 근거지를 두고 후세인 축출 운동을 펼쳤던시아파 정당인 다와당은 이브라힘 알-자파리 전 과도정부 총리와 누리 알-말리키 현총리가 이끌어 왔다.

수니파가 득세하던 후세인 정권에서 최고위 기독교 인사였던 아지즈는 1983년외무장관에 발탁됐고, 91년부터 2003년 3월 이라크전 발발 때까지 12년 간 부총리로일했다.

그는 뇌색전증과 심장질환을 앓아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비교적 차분한 목소리로 증언에 임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취임한 말리키 총리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치안을 안정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테러와 종파 간 분쟁이 계속돼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 경찰 고위 간부 1명이 괴한에 피살됐고, 바그다드 남쪽의 수와이라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 부족 간의 무력충돌로 최소 16명이 죽고 18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서 23일에는 이라크 전역에서 폭탄테러 등으로 최소 39명이 숨졌다.

미군은 이날 저항세력 소탕전을 벌여 7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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