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가 합동으로 '늦깍이' 결혼식을 올려 화제다.
28일 공군에 따르면 5분 먼저 태어난 형 강태규(29) 중사와 동생 민규(29) 중사가 이 날 오후 대구의 한 결혼식장에서 동시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제11전투비행단과 제8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형 강 중사는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갑내기 부하인 박수정 하사와 백년가약을 맺어 그 의미를 더했다.
강 중사가 박 하사를 만난 것은 2003년. 처음 만났을 때 업무적인 대화만 나누는 사이였다던 두 사람은 2004년 강 중사가 전자교란장비인 AQ88 POD 정비방법을 개선하는 임무로 야근을 밥먹듯 하면서 연인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이 때 강 중사는 박 하사의 도움으로 정비절차 개선에 성공하면서 군수사령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결혼을 약속했고 꼭 1년 전 혼인신고를 하면서 사실상의 부부가 돼 5개월 된 딸을 뒀지만 경제적인 여건상 결혼식은 뒤로 미뤘다.
동생 강 중사도 3살 아래의 신부를 맞아 3살과 2살난 딸을 각각 뒀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했다.
일생에 한 번 뿐인 예식을 치르지 못했다는 마음의 짐을 안고 있던 쌍둥이 형제는 그 의미를 더하기 위해 이 날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올려 부담을 털 수 있었다.
강 중사 형제는 쌍둥이 답게 기술 부사관을 양성하는 금오공고에 입학, 1996년 동시에 하사로 임관하는 등 항상 함께 해 왔지만 '형만한 아우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듯 형이 1년 먼저 중사 계급장을 달았다.
형은 레이더 교란을, 동생은 레이더 정비 업무를 맡고 있어 가끔 두 사람이 술잔이라도 기울이는 날이면 누가 더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를 두고 논쟁 아닌 논쟁도 숱하게 벌어졌다고 한다.
형 강 중사는 "같은 날 태어나 졸업도 입대도 함께 했는데 결혼식도 같은 날 올리게 되니 우리 형제의 우애가 정말 유별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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