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을 극복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지역 유권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판세가 이미 기울었다'고 판단, 한나라당 지지 여부를 떠나 투표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여당 후보들은 당선은 사실상 어렵더라도 지방선거 이후 불어닥칠지도 모르는 정계개편에서 'TK지역' 인사들이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들은 당선이 되더라도 힘 있는 시.도지사가 되기 위해 각각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 이재용 대구시장 후보는 자원봉사자 100여명으로 구성된 일명 '사이버전사단'을 발족, 인터넷을 통한 유세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젊은층 유권자들을 상대로 이번 선거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투표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특히 28일 오후에는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앞에서 20-30대 지지자 모임인 '이재용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 800여명과 '번개팅'을 갖고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모임은 이 후보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 대한 지지도와 투표율을 동시에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당 박명재 후보도 29일 오전 '도민에게 드리는 마지막 호소문'을 발표하고 지지층인 화이트칼라와 20-30대 유권자들의 결집을 촉구할 예정이다.
박 후보측은 호소문에서 현재의 선거 판세가 한나라당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 있다는 점을 강조,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층 유권자들의 '견제심리'를 자극함으로써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박 대표 피습 이후 당 지지도 상승으로 어느 정도 표결집은 이루어졌다고 판단, 결집된 지지세를 실질적인 표로 이끌어내는데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전통 지지층인 지역 중.장년층이 인터넷과는 여전히 친밀도가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라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의 직접적인 대민 접촉을 강화하면서 투표를 독려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와 김관용 경북지사 후보측은 이날부터 TV토론과 모든 유세현장에서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 못지 않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김 후보측의 전태흥 대변인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역 유권자들이 '판세가 기울었다'고 판단, 투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면서 "투표 때까지 대민 접촉을 최대한 강화하는 수밖에 뾰족한 묘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관용 후보측의 정근재 대변인도 "김 후보가 도지사에 당선이 되더라도 투표율이 50% 미만인 것과 70-80%대인 것과는 향후 도정을 이끌어가는데 큰 차이가 있다"면서 "'힘 있는 도지사'가 되기 위해 막판까지 고삐를 당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