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을 왜 영입하려 하느냐구요. 챔피언스리그에서 통할 것 같은 스트라이커잖아요?"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취재해온 현지 신문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베테랑 축구 기자 앤디 맥키니스(45)는 28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드보카트호가 닻을 내린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연고팀 레인저스 클럽 훈련장인 머레이 파크에서 안정환(30.뒤스부르크)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 이렇게 평했다.
안정환은 최근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2위팀 하츠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맥키니스가 소개한 하츠의 '안정환 영입 전략'은 이렇다.
하츠는 최근 구단이 러시아 부호인 블라디미르 로마노프에게 매각됐다. 로마노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를 소유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비슷한 스타일의 구단주다.
러시아에서 모은 재력을 바탕으로 하츠를 사들인 뒤 거액을 투자해 팀을 '리빌딩(재건)'한 다음 유럽 최고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는 것.
리그 2위에 오른 하츠는 셀틱과 함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처음 따냈다. 그리고는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에서 통할 만한 스트라이커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맥키니스는 "난 안정환의 플레이를 직접 본 적이 없지만 하츠 구단 관계자들은 챔피언스리그에 쓰려고 안정환 영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아마 앞으로 일주일 안에 중요한 제안이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반 시즌을 소화한 안정환은 글래스고 공항에 도착한 뒤 인터뷰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묻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맥키니스는 이날 훈련이 끝나자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안정환을 언제쯤 인터뷰할 수 있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맥키니스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글래스고 레인저스 사령탑을 하던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는데 "엄하고 훈련의 강도가 높았던 감독이다. 글래스고 시민들은 그를 매우 좋아했고 기자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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