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1,46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가 불과 며칠 사이에 1,300선 밑으로 하락하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일 때면 항상 신종금융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가 주목받고 있다.
ELS는 투자 자산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하고 일정부분을 주식과 선물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누리는 금융상품. 개별 주식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원금보장이 가능하면서도 연 10%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은행 예금금리 또는 채권수익률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위험이 높은 주식투자도 꺼려지는 중간성향의 투자자와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40대 후반 이후의 장년고객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대구지점 강대원 팀장은 "주가 상승기에는 주식형펀드가 각광을 받게 되지만,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장세를 보이게 되면 원금보장 성격을 가진 ELS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ELS도 진화한다=국내에 ELS가 처음 소개된 것은 2003년. 당시에는 기초자산의 90% 이상을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 등 주가지수가 차지했다. 증시 전체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형태가 대부분이었던 셈이다.
2004년부터는 삼성전자 등 개별종목 주가도 기초자산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조기상환형ELS'가 등장해 히트를 쳤다. 조기상환형ELS는 상품만기는 2, 3년이지만, 통상 6개월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하는 형태로서 지금 ELS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는 ELS의 변형이 가속화돼 '계단식 수익구조형'이 출현했다. 이전까지는 기초자산이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동일한 수익률을 제공했지만, 계단식 수익구조형은 기초자산의 등락률을 세분화해 수익률도 차별화 하고 있다. '행사가격 하향조정형'도 올들어 선보였는데 3, 6개월마다 부여되는 조기상환 기회가 무산될 경우 행사가격을 낮춰 조기상환 기회를 확대한 상품이다. 안정성을 보다 높게 추구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원금에 일정수준의 이자를 보장하는 '일정수익 보장형' 상품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원유 등 원자재와 커피, 설탕과 같은 생활소비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까지 선보여 ELS 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너무 높은 수익률은 주의하라=전문가들은 "ELS의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어 가입전에 반드시 기초자산 전망이나 수익상환조건, 원금보장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이 클 경우나 중도환매시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전에 증시분석도 꼼꼼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망이 밝은 기초자산을 가지고 있는 ELS에 투자해야 그만큼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호재와 악재 등 증시 주변상황은 물론 향후 주도주 또는 테마주로 부상할 종목군 등을 미리 가늠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강대원 팀장은 "수익률 전망치가 너무 높은 ELS는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일수록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원금보장 조건이 좋은 상품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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