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기초의원 선거에서 다양한 정치세력이 진출할 수 있을까?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비(非) 한나라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일정 정도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동네 일꾼'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만큼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살펴보고 투표하자는 분위기가 퍼지고, 선거지역도 상대적으로 좁아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등이 나서 단체장 선거보다 기초의원 지역구 지원 유세에 집중하고 있고,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무소속 후보들은 기초의원 선거에서 1석이라도 더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대구지역 총 43개 선거구에 34명의 후보를 낸 우리당은 10여 곳에서 당선권 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2명 또는 3명을 뽑는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낸 것과 달리 열린우리당은 1개 선거구에 1명씩만 후보를 냈기 때문에 표가 분산되는 한나라당보다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개 선거구에 3명을 뽑는 16개 지역 '3인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후보 1명에게 표가 쏠려 다른 두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열린우리당 후보에겐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의 표가 15% 안팎으로 결집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로 인해 열린우리당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해 기초단체장 후보 4명도 대구지역 각 지역구를 돌며 기초의원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펴면서 사실상 기초의원 후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나라당
당초 기초의원 후보 90% 이상을 석권할 것으로 판단했으나 최근 여론조사 등을 통해 일부 지역에서 여당 또는 무소속 후보에 뒤처지는 지역이 감지되면서 지역구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집중 지원을 펴고 있다.
대다수 국회의원들은 특히 2~3인 선거구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표쏠림으로 다른 한나라당 후보가 낙선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동별로 관할구역을 정해두고 후보별로 해당 지역에 대한 집중 유세를 당부하고 있다.
대구시장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명규 국회의원은 대구시장 후보 지원뿐 아니라 틈틈이 자신의 지역구를 돌며 지원유세를 펴고 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취약지역에 대해 지역 유지들을 상대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주호영 의원은 전부 2인 선거구여서 당원들에게는 아예 '2-나' 후보를 찍도록 당부하고 있다. 2-가 후보는 한나라당 지지율을 감안하면 충분히 당선권 득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2-나 후보에 대해 당원들의 집중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 유승민 의원은 동을 지역에서 열린우리당과 무소속 후보 2~3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 취약지역에 대한 조직보강 작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곽성문 의원은 중구와 남구에 각각 2개, 1개씩 있는 3인 선거구 후보들에게 관할구역을 정해주고 고른 득표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어떤 지역에선 '2-가' 후보가 70%를 점유한 바람에 고정표가 있는 여당 후보가 2등으로 당선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기초의원 후보 10명을 낸 민주노동당도 지역구 기초의원 당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3인 선거구에서 전통적인 진보정당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당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남구 다선거구 김광미, 동구 가선거구 송영우, 북구 아선거구 이영재, 서구 다선거구 김은자, 서구 라선거구 장태수 후보 등이 선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무소속
무소속 후보들은 '반(反)여, 비(非)한나라' 분위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각종 범죄경력, 이력, 세금 및 병력문제 등으로 불협화음을 겪었던 한나라당 기초의원 후보에 대해 적극 공세를 취하면서, 대구의 '일당 독점'을 견제할 무소속 후보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최근 '박 대표 피습 여파'가 점차 숙지면서 정책·인물선거로 다시 바뀌었다며, '능력있는 무소속 후보' 지원을 통해 전체의 30%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곤기자leesk@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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