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자연이 일궈낸 생명체들의 완벽한 터전이다. 숲에서 산다는 것은 생명체들끼리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 도우며 산다는 뜻이다. 어린이들의 숲 체험은 숲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보다 숲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놀 줄 아느냐 하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도시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숲을 두려운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숲을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어린이 기자단은 지난 20일 대구 수성구 용두골에서 숲속 자연놀이 활동을 했다.
▶숲 생태 학습의 출발
숲 생태 학습을 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숲에서 잘 노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숲은 머리로 배우는 학습의 공간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난 놀이가 무궁무진한 감성의 공간으로 인식시켜야 한다. 그곳에 한 번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아이들을 숲으로 이끈다. 관련 책으로 숲 박사 남효창의 '나는 매일 숲으로 출근한다'(청림출판), 자연도감, 놀이도감 등의 도감시리즈가 숲속 놀이에 도움을 주며, 웹사이트로는 우리 숲(www.forestkorea.org), 생명의 숲(www.forest.or.kr) 등이 있다.
▶숲속 자연놀이
숲에서의 놀이는 지각을 예민하게 하고, 세상 모든 존재들과의 연관성을 인식하도록 해 준다. 창의성을 기르고 심적인 긴장을 풀어주며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도 길러준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소개한다.
△자연 팔레트 놀이=긴 줄을 준비해 빨랫줄을 만든 다음 A4 크기의 마분지를 나눠주고 주위에 있는 나무 조각, 솔방울, 꽃잎, 나뭇잎, 돌멩이 등의 여러 가지 색깔을 찾아 붙이는 활동을 했다. 완성된 작품을 빨래집게로 줄에 매달자 솔방울부터 시작해서 돌멩이, 풀잎, 나뭇잎 등으로 꾸며진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됐다.
△곤충 모셔오기=3분 동안 주변에 있는 곤충들을 조심스레 데리고 오는 활동이다. 나뭇잎, 나뭇가지로 재주껏 곤충을 데리고 오는 놀이다. 이때 준비한 돋보기를 이용해 곤충을 자세히 관찰한 다음 스케치한다. 실제 해 보니 남자 아이들의 신나는 함성과 여자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섞여 한동안 소란스러웠다. 자연에서 살고 있는 곤충들도 하나의 생명체이고, 건강한 숲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땅위를 기어 다니는 지렁이가 징그럽다고 밟거나, 나비가 예쁘다고 함부로 잡아서 가지고 놀다가 죽으면 버린다던지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나뭇잎 퍼즐=손바닥 크기의 나뭇잎을 주워 5조각이 되게 찢은 다음 짝과 서로 바꾼 뒤, 찢어진 나뭇잎을 원래 모습으로 맞추는 놀이다.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뭇잎의 모양을 관찰하고 익히는 데 더없이 좋은 활동이다.
△식물기억놀이=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뭇가지, 열매, 잎 등 자연물을 2개씩 8종류 정도 모으게 한다. 바닥에 가지런히 바둑판 모양으로 섞어 놓는다. 각각의 종류 위에 종이컵을 덮는다. 역시 2인 1모둠이 되어 가위 바위 보로 먼저 할 사람을 정한 다음, 컵 두개를 동시에 들추어 보고 서로 같은 종류면 컵을 가져간다. 맞췄으면 한 번 더 한다. 만약 컵을 들추었을 때 서로 같지 않으면 기회는 상대편에게 돌아간다. 컵을 많이 가진 사람이 이긴다.
김경호(아이눈체험교육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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