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후보 '장애인 비하' 파문 '항의농성'

대구지역 중증 장애인 40여 명이 30일 오전 김범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장애인 비하발언 규탄' '중증 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등을 요구하며 항의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날인 29일 오전부터 김 후보 선거사무소 앞 도로에서 농성을 벌인 데 이어 인근 주차장과 대구시장 후보 토론회가 있은 모 방송국 등지에서 밤늦게까지 농성을 벌였다.

이같은 항의 농성은 김 후보 측 선거대책위 관계자가 지난 27일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촉발됐다.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대구시연합회 부회장이며 이번 지방선거 김 후보 선대위 대외협력위원장인 손모 씨는 이날 선거사무소 기자실에서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고 한 인터넷 매체가 28일 보도했다. 손 씨는 당시 김 후보가 대구시청에서 중증 장애인들과 '중증 장애인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토론회에서 장애인들과 김 후보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는 또 이날 대구 장애인단체 간부에게도 전화를 걸어 중증 장애인들의 대구시청 농성을 비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재용 열린우리당 선거대책본부는 29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후보들의 오만 방자한 망발,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후보측 수행원들이 장애우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작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도덕적 범죄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연재 민주노동당 대구시장 후보도 같은 날 TV토론 등을 통해 '중증 장애인에 대한 상식 밖의 폭언'에 대해 김 후보 측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범일 후보 측은 이날 성명 등을 통해 "중증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자원봉사자가 사석에서 중증 장애인에 대한 무책임한 발언을 한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8일부터 당사자의 사무실 출입을 금했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