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감자 가족 돌보는 대구지검 박현주 검사

"어둠 속에서 '희망'의 빛 봤어요"

인터넷 게임 아이템 사기 혐의로 대구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모(22) 씨는 최근 자신을 구속시킨 대구지방검찰청 형사2부(부장검사 양보승) 박현주 검사 앞으로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편지를 보내왔다. 아내와 3명의 어린 자녀들에게 보여준 박 검사의 따뜻한 마음씨에 깊은 감동을 받았기 때문.

이 씨 부부는 지난 2월 인터넷 리니지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50여 명으로부터 1천2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남편은 구속되고 아내 신모(24) 씨는 불구속 기소된 상태였다.

박 검사는 수사를 하면서 4세, 3세, 6개월 된 자녀를 두고 있는 이들이 양육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범행을 저질렀지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온데다 범행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점, 남편이 구속되고 난 이후 남은 가족들의 생계가 막막한 점에 대해 상당히 마음 아파하다가 범죄예방 대구경북협의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범죄예방협의회는 매월 10만 원씩 지원키로 결정했고, 대경청소년선도장학재단도 30만 원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씨는 편지에서 "세상에 대해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했지만 앞으로는 가족과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아내 신 씨도 대검찰청 홈페이지에 '희망을 알게 해주신 검사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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