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임설이 나돌아온 존 스노 미 재무장관 후임에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60)을 지명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스노 장관과 폴슨 지명자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폴슨 지명자는 8년간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맡아온 실물경제 전문가로 부시 대통령이 그를 재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고용을 더욱 확대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려는 기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폴슨 지명자가 솔직담백하고 성실한 인물로 주식시장에 해박할 뿐 아니라 "평생 비즈니스 경험이 있으며, 경제문제를 분명한 말로 설명하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나는 (미국 경제를) 이런 식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폴슨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폴슨 지명자는 미국 경제가 "정말 대단하지만, 우리는 이를 당연시해서는 안되며, 세계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우량 금융기업으로 손꼽히는 골드만삭스는 폴슨에 앞서 로버트 루빈 회장이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최장수 재무장관을 지낸 바 있으며, 존 코진 전 CEO는 뉴저지 주지사로 진출해 경제부처 수장과 정치인 배출의 산실로 부상했다.
조슈아 볼튼 백악관 비서실장도 골드만삭스 유럽법인에 근무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20년간의 투자 실무 경험을 쌓은뒤 경영진에 오른 폴슨 지명자는 2008년 6월부터 약 8년간 회장 겸 CEO로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조직을 두 배 이상으로 키웠으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56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등 뛰어난 경영 수완을 발휘했다.
폴슨 지명자는 지난해 소득이 3천830만달러(약 364억원)에 달했으며, 전체 재산은 5억달러(약 4천750억원)나 되는 재산가로 알려져 있다.
2003년 2월 취임한 스노 장관은 미국 경제 호조에도 불구하고 그가 앞장서 추진해온 사회보장제도 개혁과 세제개혁이 난관에 봉착, 경질설이 계속 나돌아왔다.
부시 대통령은 사임하는 스노장관이 재임중 '강력한 지도력'으로 미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부시 대통령의 재무장관 교체는 볼튼 비서실장 기용 이후 잇따른 백악관과 행정부 개편의 일환으로 집권 2기 후반부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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