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헬렌 켈러 사망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생후 19개월 때 뇌척수막염을 앓은 뒤로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의 장애를 안고 살았던 헬렌 켈러. 그러나 그 장애를 딛고 평생 장애인을 위한 교육에 힘썼기에 '삼중고(三重苦)의 성녀' 혹은 '빛의 천사'로 불렸다.

켈러를 완전한 암흑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게 한 것은 50여 년간 그의 눈과 귀가 되어준 가정교사 애니 설리번이었다. 인형을 건네줄 때 켈러의 손바닥에 '인형(doll)'이라고 써주고, 물을 만지게 한 뒤 '물(water)'이라고 적어준 교육법은 유명하다.

말할 때 자신의 후두에 켈러의 손가락을 갖다대어 진동을 느끼도록 해 말할 수 있게 만들 정도로 독특하면서도 헌신적인 교육법을 펼쳤다. 평생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간 두 사람이지만 '서로를 이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설리번의 헌신적인 교육은 앞길이 막막했던 상황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헬렌 켈러가 세상을 보는 눈을 틔워줘 세계를 감동시킨 휴먼스토리의 밑바탕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1922년 제1회 조선미술전람회 열림 ▲1996년 러시아, 1920년대부터 정부가 통제해온 루블화 거래 자유화.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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