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30일 주민들의 약탈과 폭력단간 총격전이 재발하는 등 폭력사태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와 서부 출신으로 갈린 폭력단은 딜리 시내 곳곳에서 서로 총격전을 벌였으며 동티모르 전통 칼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일단의 젊은이들은 시내를 돌려 집과 자동차를 불태우고 약탈을 자행했다.
약탈자들은 특히 정부 건물에 침입해 국가 범죄 관련 문서의 15% 가량을 빼냈다고 관리들이 밝혔다. 딜리 곳곳에서는 이에 따라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는 등 혼란이 가중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주민은 자신의 불타는 집을 바라보며 "호주군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 그들은 왜 이곳에 없느냐?"고 약탈과 방화를 예방하지 못한 호주 파병군에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의 약탈과 갱단 간 폭력사태는 호주군이 현장에 도착해 일부 깡패들을 무장 해제함에 따라 일단 진정됐으나 동티모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호세 라모스 호르타 외무장관도 나라가 혼란상태로 빠져드는 것을 정부가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호르타 장관은 호주 TV와 회견에서 정부의 폭력사태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난하며 그 책임을 마리 알카티리 총리에 돌렸다.
한편 동티모르 내각은 이날 정부 청사에서 이틀째 긴급회의를 열어 위기 해소대책을 논의했다.
내각은 또 이번 폭력 사태의 책임을 물어 로게리오 로바토 국방장관을 사퇴시키거나 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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