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니 구호활동 본격화…사망자 5천700명 육박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섬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30일 현재 최소 5천698명에 이르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가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인 3천580명은 족자카르타 남쪽의 반툴 지역에서, 1천660명 이상은 클라텐 지역에서 각각 나왔다.

또 부상자는 1만700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가운데 4분의 3은 중상을 입었다고 인도네시아 정부관리들은 전했다.

특히 머라피 화산의 분출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생존자들의 불안을 더하고 있다.

이날 구호활동은 중국 의료진 40명과 의약품 5t을 실은 비행기 1대가 오전 자바섬 족자카르타 북쪽에 위치한 솔로에 도착, 활동에 나섬으로써 본격화됐다. 구호 활동 종사자들은 집을 잃거나 부상한 채 전날 내린 폭우에 흠뻑 젖은 20여만명에게 도움을 손길을 주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했다. 유엔은 이날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족자카르타공항에 구호활동 조율센터를 차리고 이미 피해지역에 들어온 구호활동 종사자 등과의 작업 조율을 시작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날 비상식량 7t 등 40t 이상의 보급품과 식량 저장용 이동 창고 4개가 피해지역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급품에는텐트와 담요, 휴대용 정수기, 발전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지진피해가 가장 극심한 족자카르타시 북쪽 클라텐 구역과 남쪽의반툴지역에선 도움을 구하는 내용을 적은 마분지를 든 거지들이 나타나 안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햇볕이 내리쬐는 논에서 다른 여러명의 젊은이들과 함께 박스를 앞에 놓고 구걸하던 한 청년은 "우리가 구걸하지 않으면 어떻게 돈을 구할 수 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28세인 '와완'이란 청년은 "어제 우리는 4만루피(4.35달러)를 구걸했는데 마을사람들은 그 돈으로 요리용 기름과 음식을 사는데 썼다"며 정부에서 가족당 3묶음씩지급하는 인스턴트 국수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병원들도 병상을 채우고도 남는 수천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선 더 많은의료진과 의료품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현재 지진으로 5천42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하고, 수천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적십자사는 집을 잃은 사람이 20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편 자바섬에 있는 머라피 화산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화산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날 오전 머라피 화산은 높이가 전날에 비해 2배 되는 900m의 열구름을 10차례나 뿜어내고 120군데로 용암을 분출했는데, 이중 일부 용암 자국은 2km에 달했다. 머라피 화산의 활동은 전날 88번 열구름을 뿜어내고 186군데로 용암을 분출시킨것에 비하면 다소 약화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화산 내부 용암의 흐름이 약화된 것 같지만 화산 꼭대기에서천천히 움직이는 용암이 쌓여 형성되는 '라버돔'이 붕괴하면 수백만 ㎥의 암석과 용암이 분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화산 인근 주민들이 대피했던 캠프에서 집으로 되돌아가 화산 분출 때또다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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