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지도부 막판 지원유세 '미묘한 행보'

5·31 지방선거 막바지 여야 지도부의 지원유세 행보를 놓고 말들이 많다. '한나라당 완승-열린우리당 완패'로 결말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아서이다.

먼저 정 의장은 선거 패배 후 불거질지도 모를 당내 싸움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3동 신중초교 투표소에서 투표한 뒤 정 의장은 "투표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정당성의 문제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유권자에게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형식이었지만 패배에 대한 부담털기용 언급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30일 발표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가 현실화할 경우 우리당이 어떻게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도 하신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겨레의 염원을 실천하고, 한국 정치의 원죄인 지역주의로부터 손을 씻은 우리당의 정치적 이상과 목표가 용도폐기되지 않는 한 당도 건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박근혜 대표는 병원에서 퇴원하자마자 29일 대전, 30일 제주로 달려갔다. 호남을 제외한 전국이 한나라당 독주 분위기인 가운데 접전지역인 제주와 대전마저도 이겨 정권에게 국민의 무서움을 보여주겠다는 태세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에서는 "쉬어야 할텐데 대단하다."는 반응을, 열린우리당에서는 "대전시장마저도 여당에 뺏기지 않으려는 '욕심'이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 대표의 지원유세가 대전시장과 제주도지사 투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한나라당 김태환 제1사무부총장은 이와 관련 "지난 28일 여의도연구소의 ARS 조사 결과 대전과 제주에서 모두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시점이 박 대표 지원유세 이전이니 무난히 이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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