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바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5천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호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그러나 폭우와 정전 등으로 일부지역 구호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생존자 발굴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특히 강진 발생 5일째를 맞은 31일 인도네시아 정부측의 '늑장구호' 비난도 주민들 사이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현재 사망자수가 5천846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3천580명은 족자카르타 남쪽인 반툴지역, 1천668명은 센트럴 자바의 클라텐 출신이다. 족자카르타 출신은 326명이다.
또 파괴된 가옥이 4만9천채에 달했다고 정부측은 말했다. 이에따라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지진으로 부상한 수천명 중 많은 사람들이 의료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750개 병상을 갖춘 족자카르타의 한 대형병원에는 약 1천700명이 몰려들어 있으며, 의사들은 구급약이 바닥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툴지역 상황도 비슷하다.
이 곳의 다른 병원들도 강진으로 파괴돼 무엇보다도 부상자들을 위한 야전병원과 텐트가 가장 필요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국제사회와 국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구호품과 의료진이 피해지역에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호활동이 미흡해 인도네시아 정부당국이 '늑장구호'를 하고 있다고 비난이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불평을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구호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구호활동 진행이 순탄치만은 않다. 폭우와 정전, 지방공항 폐쇄 등으로 일부 구호활동 종사자들의 발이 묶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섯살 배기 아기를 안고 있는 라스트리(27)는 "이 마을에는 300가족이 있는데 고작 쌀 2자루를 배급받았다"며 "이것으론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공군 비행기를 동원해 일부 지역에서 식량 등 생필품을 공중투하하기 시작했다.
현재 많은 이재민이 파괴된 가옥 주변에 임시로 만든 대피시설에 몸을 피하고 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측이 전했다. 또 공공건물 주변에는 100-200명 수용할 수 있는 소형 캠프 15개가 설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