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안타를 때리고 마운드에서는 무실점으로 틀어 막는 원맨쇼를 펼치며 6월 첫 등판에서 시즌 3승째를 개인통산 세 번째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PNC 파크에서 벌어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7-0으로 앞선 7회 공격 시작 전 우천으로 중단된 뒤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이로써 경기 종료 때까지 끝까지 마운드에 있었던 박찬호는 완봉승을 거둔 것으로 기록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로 지난 2000년 9월30일 샌디에이고전(3-0), 2001년 7월19일 밀워키전(5-0) 승리 이후 근 5년 만이다.
투구수는 92개, 스트라이크는 58개였다. 최고구속은 150㎞. 평균자책점은 4.66에서 4.26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11일 밀워키전 이후 23일만에 승을 추가한 박찬호는 지난달 22일 시애틀전 이후 2연패를 끊고 시즌 3승3패를 마크했다.
특히 지난달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생애 첫 3타수 3안타(2타점) 경기를 벌인데 이어 이날도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터뜨리며 시즌 타율을 0.294에서 0.400(20타수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종 장대비가 퍼붓는 가운데 예정시간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1회 브라이언 자일스의 좌전 적시타, 포수 마이크 피아자의 투런포 등으로 3점을 얻어 한층 어깨가 가벼워진 상태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은 박찬호는 2회 1사 후 제로미 버니츠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내려왔다.
3회 수비에서 박찬호는 2사 후 볼넷 후 잭 윌슨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렸지만 까다로운 숀 케이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5회 2사 2,3루에서도 케이시를 3루 플라이로 잡은 박찬호는 6회에도 첫 타자 제이슨 베이를 2루타로 내보냈으나 후속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과시했다.
박찬호의 활약은 타석에서 더욱 빛났다.
3-0으로 앞선 2회 무사 2루의 첫 타석에서 박찬호는 피츠버그 선발투수 올리버 페레스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공을 밀어쳐 전진 수비를 펼치던 2루수 옆을 꿰뚫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보내기 번트 실패 후 전화위복이 됐던 셈.
3회에도 2사 1,2루에서 다시 페레스의 바깥쪽 공을 엉덩이가 빠진 상태에서 우익수 앞으로 밀어치는 절정의 타격기술을 선보이며 2루 주자 애드리언 곤살레스를 불러들였다.
5회 1사 후에는 바뀐 투수 라이언 보겔송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추가했다.
19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박찬호는 이날까지 개인통산 7번째 2안타 이상 경기, 8번째 2타점 경기를 치렀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5-0으로 앞선 4회 자일스가 우월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7-0 완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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