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당 원로그룹 "남은 지도부 당 수습해야"

"김두관 최고위원 사과해야 마땅"

열린우리당 전직 당의장 등 원로그룹은 3일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의 사퇴이후 혼선을 겪고 있는 후속 지도체제 문제와 관련, "남은 지도부가 당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직 당의장과 상임고문, 중진의원 등 당내 원로그룹 12명은 이날 밤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후속 지도체제 문제로 당이 내홍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4개항의 입장을 정리했다.

배기선(裵基善) 전 사무총장은 이날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정 전 의장의 충정을 존중해서라도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을 비롯해 남은 지도부가 책임있는 자세로 당내 상황을 수습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로그룹은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던 지난달 28일 당시 정 의장의 민주당 등 '민주개혁세력 대통합론'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사퇴를 주장했던 김두관(金斗官)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사과를 요구했다.

배 전 사무총장은 "투표일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총괄지휘하는 정 의장에게 김 최고위원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당원과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 마땅하다는게 원로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최고위원은 당내 원로들의 뜻을 존중한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4일중 사과를 포함해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그룹은 또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수용해 집권여당으로서 안보와 민심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소속의원과 중앙위원을 비롯한 전 당원이 당을 지키고 살려내는데 헌신적으로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모임에는 당의장을 지낸 임채정(林采正) 문희상(文喜相) 유재건(柳在乾) 이부영(李富榮) 상임고문, 정대철(鄭大哲) 이해찬(李海瓚) 상임고문과 김덕규(金德圭) 이용희(李龍熙) 유인태(柳寅泰) 이미경(李美卿) 홍재형(洪在馨) 의원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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