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금리 예금 '따져보고 갈아타자'

"이번 기회에 고금리 예금상품으로 옮겨 버릴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객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에서 예금금리 경쟁이 불붙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1년 정기예금에 최고 연 5.1%의 금리를 주는 특판예금을 1조 원 한도로 배정했다. 이 상품은 500만 원 이상 1년 정기예금 가입자에서 연 5.0%를, 인터넷뱅킹으로 가입하면 연 5.1%를 적용한다.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를 선택하면 금리는 연 5.2%로 높아진다.

비록 복합예금이기는 하지만 연 6%가 넘는 금리를 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기업은행은 이달 13일까지 원·달러 환율, 국제 금 시세, 코스피200지수에 연동되는 주가연계예금(ELD) 3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복합형인 이 상품은 최고 연 6.2%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확정금리상품과 지수연계상품으로 구성되며, 두 상품의 수익률을 합산한 복합수익률은 지수에 따라 연 3.05%에서 8.1%로 달라진다. 환율 양방향형은 원·달러 환율에 연동돼 최고 연 7.40%의 수익률을, 골드 양방향형은 금 시세에 따라 최고 연 8.0%의 수익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대구은행은 이달 9일까지 연 5.5%의 정기예금과 최고 연 10.9% 지수연계예금을 동시에 가입하는 복합예금(2천만 원 이상)을 판매하고 있고, 신한은행도 코스피200 지수에 연동하는 만기 1년의 '파워인덱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파워인덱스 정기예금 상승형 1호는 기본금리로 연 2.5%를 보장하면서 주가가 장중 1회라도 상한지수인 20% 이상 돌파하면 연 5.5%로 조기 확정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증시 하락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국면에 돌입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복합예금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복합예금은 급격한 주가 상승이나 하락 때 정기예금 만기 이전에 수익률을 조기에 확정해 버리는 녹아웃(knock-out)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률이 낮아지고, 주가가 급등해도 오히려 기대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금금리가 올랐다고 기존 예금에도 더 많은 이자를 주는 것은 아니다."며 "저금리 예금을 고금리 예금으로 갈아타려면 금리 차에 다른 이득과 기존 예금을 해약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 손실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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