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모르게 추락하는 성적, '순철아 우리는 네가 정말 창피하다'는 팬들의 원색적인 비난 속에 진퇴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던 LG 트윈스 이순철 감독이 5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이순철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열심히 했지만 능력부족이었다. LG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담담히 말했다.
"성적이 나쁘면 (사퇴는) 당연한 수순 아닌가. LG가 잘해야 한국 야구가 부흥한다는 생각으로 2년 반 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밝힌 이 감독은 "결국 내 능력 부족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성원해 준 LG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9일 잠실구장에 붙은 플래카드('순철아 우리는 네가 정말 창피하다')를 보고 마음에 상처가 됐을 것 같다는 물음에 대해서는 씁쓸한 웃음을 지은 뒤 거듭 " 팬들에게 죄송하다.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감독으로서 야구에 대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온 몸을 짓눌렀던 번뇌에서 벗어난 이 전 감독은 "당분간 쉬면서 머리 식히러 여행이나 다녀오겠다"며 특유의 너털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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