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헬스 닥터] 술에 관한 진실과 오해 10가지

술도 자주 마시면 는다? (0)

-'술이 는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술을 2주 정도 매일 마시면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30% 정도 증가한다. 몸의 유전자가 "이 사람에게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적응하는 결과다.

술 마신 다음날은 더 배고프다?(0)

- 주당들이 한번쯤은 느껴봤을 과음 후 허기짐 역시 과학적으로 일리가 있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당치가 일시적으로 낮아진다. 이때 몸은 마치 밥을 한 끼 굶은 것으로 인식해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낮에 마시는 술이 더 취한다?(0)

- 이는 신체 리듬의 영향 때문이다. 시간대에 따라 몸 상태가 다르고, 알코올 분해 효소의 분비가 다르다. 술은 밤에 자주 마시기 때문에 낮에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덜 만들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따라서 같은 양을 마셔도 낮에 쉽게 취기가 오른다.

배가 불러도 안주를 계속 먹게 된다?(0)

- 술자리에서 과음을 하게 되면 식욕을 억제하는 중추도 마비되어 배고픔과 상관없이 과식하게 된다. 안주로 먹는 음식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아서 위장이나 간 질환이 생기기 쉽고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

유전적으로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이 있다?(0)

- 알코올은 오직 간 속에 있는 효소인 알코올 디하이드로게나제에 의해서만 분해된다. 이 분해 효소는 사람에 따라 그 양이 다르다. 유전적 소인이 강하다는 의미이다. 흔히 아버지가 술을 잘 마시면 자녀도 주량이 센 경우가 많다.

토하는 것이 몸에 안 좋다?(X)

- 토할 것 같은 기분, 즉 구역 반사는 일종의 방어기전이므로 억지로 참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손가락을 목에 넣는 등 일부러 토하려 하면 식도나 위의 상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한다. 구토 과정에서 극심한 흉통이나 출혈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술을 마시기 전 위장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X)

-더 나쁠 수 있다. 술과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간의 분해 효소 체계에 한꺼번에 두가지 약물을 투여하는 결과가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또 제산제 계통의 위장약은 위는 보호할 수가 있지만, 위벽에 있는 알코올 분해 효소의 활동을 막기 때문에 실제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20% 정도 높아지게 되어 더 취할 수 있다.

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모든 사람에게 같다. (X)

- 대사 능력, 신체 상태 등이 사람마다 다르므로 술에 의한 영향은 모든 사람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같은 사람이라도 술의 종류, 분위기, 신체 상태에 따라 매번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술을 강제로 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건강하다는 의미다.(X)

-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은 신체에서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고 다시 산으로 변해 몸밖으로 배설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시키는 효소가 부족할 경우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여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진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숙취를 일으키고 신체 여러 장기를 손상시키므로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성생활에 좋다. (X)

- 술을 한 두 잔쯤 하면 중추신경계가 약간 흥분되어 말도 많아지고 성적인 욕구도 생겨 부부관계에 좋을 수가 있다. 장기간 술을 과용하면 이런 의욕은 없어지고 점점 우울해지기도 한다. 술의 대사 때문에 신체 에너지가 소모되고, 또 사고나 판단력도 감소되어 있는데 곧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가 간다.

김순재 편집위원 sjkim@msnet.co.kr

도움말: 대구시의사회 건강프로젝트 절주팀

▲ 좋은 음주습관 10계명

1. 자신의 주량을 지키며 동료에게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2.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을 마시며 폭탄주는 절대 금한다.

3. 빈속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4. 술을 되도록 천천히 마신다.

5. 술잔을 돌리지 않는다.

6. 원치 않을 때는 마시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표현한다.

7. 매일 계속해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

8. 조금이라도 음주를 한 후에는 운전하지 않는다.

9.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낸다.

10. 약을 복용하는 경우 술을 마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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