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권정찬(52·사진) 씨의 40번째 개인전은 오랜만에 찾는 대구에서 열린다. 신미화랑(053-424-1442)은 12일까지 '권정찬 개인전'을 연다.
작품의 주제는 '유(遊)'. 권 씨는 "자연과 함께, 그리고 전시장을 찾는 분들과 함께 같이 즐겨보고자 한다."며 그 뜻을 설명했다. 권 씨의 작품은 그의 말대로 관람객들을 그 속으로 빨아들일 것만 같다. 파란 색 바탕 위로 앙증맞게 솟아있는 검은 색 혹은 주황색의 겹겹이 산산, 온통 시퍼런 물빛은 시선을 잡아끌며 그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한다.
한지 위에 검은 색을 바탕으로 깔고 수 차례의 붓질로 수묵화 같이 번짐 효과를 넣고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해 권 씨만의 독특한 화면 구조를 만들어낸다. 그 속에는 소나무가 쭉 뻗어있고 폭포가 흐르고 있다. 예천 작업장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은 선(仙)과 기(氣)를 공부하는 권 씨에게 무한한 영감을 불어넣어 정감어리면서도 사색적인 화면을 연출하게 했다. "대구에서 작업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화면들이 자연스레 떠오르더라."는 것이 권 씨의 설명.
권 씨는 최근 미국, 브라질, 일본, 중국 등 해외와 서울에서 바쁘게 활동을 하고 있다. 7년 만에 대구에서 여는 개인전, 권 씨는 "예천에서 작업하고 있지만 마음은 늘 떠나지 않았다. 나이에 맞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적 채색화 3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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