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인사이드] 영욕을 맛 본 백전노장들

독일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 중 클라우디오 레이나(34·미국), 올리버 칸(38·독일), 모하메드 알데아예아(35), 사미 알자베르(35·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카푸(37), 호나우드(31·이상 브라질) 등 6명의 선수들은 1994년 미국 월드컵때부터 네 번째 월드컵에 참가하는 백전노장들이다.

이들은 루마니아의 게오르기 하지, 불가리아의 흐리스토 스토이치코프, 브라질의 호마리우와 한 무대에서 호흡한 선수들이다. 특히, 카푸, 알 데아예아, 알 자베르는 1994년 미국 월드컵때부터 경기에 출전한 백전노장들이다.

더 주목을 끄는 선수는 미국의 골키퍼 케이시 켈러이다. 그는 유일하게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대회 참가 경험이 있다. 당시 이탈리아, 체코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와 함께 속한 조별리그에서 미국은 탈락했는데 그는 벤치에서 이탈리아의 지안루카 비알리, 살바토레 스킬라치의 플레이를 지켜봤으며 나중에 로타르 마테우스가 독일을 정상으로 이끄는 걸 바라봤다. 그러나 그는 자국에서 열린 1994년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했었다.

이들 중 A매치 경력이 가장 풍부한 선수는 181회의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골키퍼 모하메드 알데아예아. 강산이 변하도록 사우디 아라비아의 골문을 지켜온 그에게는 영욕이 함께 했는데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독일에 0대8로 대패할 때에도 골문에 서 있었다.

멕시코의 골키퍼 클라우디오 수아레스는 월드컵에 네 번째 출전하지는 않지만 알데아예아에 이어 176회의 A매치 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독일월드컵에 출전하는 FIFA 센추리 클럽 회원(국가 대표팀 경기 출전 100회 이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선수)은 모두 13명이다. 국가 대표팀 전체 경험 면에서는 일본과 멕시코가 평균 45회로 가장 앞서는 반면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참가하는 가나는 평균 15회로 가장 경험이 부족하다.

브라질의 카푸와 호나우드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결승에서 프랑스에 0대3으로 패한 것이 치욕일 수 있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을 경험하는 레드 카펫 위의 스타들이다.

특히 19살때 처음 월드컵에 참가한 호나우두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4골, 한·일 월드컵에서 8골을 터뜨려 독일의 게르트 뮐러가 보유하고 있는 월드컵대회 최다득점 기록(14골)을 이번 독일월드컵에서 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네 번의 월드컵 출전 경력에도 불구하고 가장 나이어린 선수로 A매치 91회 출전에 58골을 작렬, 호마리우(55득점)를 넘어섰으며 펠레(91회 출전 77득점)의 기록에 다가가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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