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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바, '핵 189발로 서유럽 공격계획'

냉전시절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서독 등 서유럽 국가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작전계획을 수립, 80년대까지 수정을 계속했다고 교도(共同) 통신이 비밀 해제된 폴란드 국방부 문서를 인용, 7일 보도했다.

폴란드 정부가 비밀 해제한 국방부 보관 비밀문서들에 따르면 바르샤바군은 유사시 본과 암스테르담, 브레멘 등을 핵무기 189발로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격에 따른 폴란드 시민의 희생을 최대 200만 명으로 추산했다.

바르샤바군의 핵전쟁 준비 사실이 문서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비밀문서 분석작업을 담당한 국민기억협회의 파웰 피오트로프스키 연구원은 "당시 유럽이 '핵 홀로코스트(대량학살)' 위기에 직면했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1985년 옛 소련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정권이 탄생한 후 폐기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폴란드 국방장관이던 야루젤스키(후에 대통령이 됨)가 1970년 승인한 '해안전선 공격작전 설명문'에 따르면 미사일부대는 서독과 네덜란드 등을 177발의 핵무기로 공격한다. 여기에 옛 소련군 폭격기가 핵무기 12발을 추가로 투하한다.

핵무기저장고는 폴란드 서부 3곳에 있었으며 80년대까지 178개의 핵무기가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른 시기의 군사훈련지도는 서독 수도인 본과 나토본부가 있는 브뤼셀 등을 표적으로 표시했다.

1969년 실시된 군사훈련 '서(西)' 관련 문서에는 나토군의 '비밀 집결지'에 대한 공격계획도 포함돼 있다. 나토군의 선제공격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바르샤바군이 기습하는 내용이다.

65년 2월에 작성한 '해안전선부대 작전계획설명문'에 따르면 개전 후 동독 주둔 소련군이 나토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동안 폴란드부대는 서쪽으로 진격, 개전 6일 만에 네덜란드로 진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체코슬로바키아 침공부대는 개전 6일째 되는 날 프랑스에 도달할 계획이었다.

이 계획은 그러나 서방 측의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바르샤바 조약기구는 나토에 대항하기 위해 1955년 결성됐으며 냉전 종식 후인 1991년 해체됐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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