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극전사들, 토고전서 '원정 첫 승' 도전한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오후 10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2006 독일월드컵 본선 G조 조별리그 첫 경기로 아프리카의 복병 토고와 운명을 건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한국은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원정 첫 승에 도전한다. 이전까지 5차례 원정 월드컵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4무10패.

홈팀의 대우를 받고 결전을 치르는 한국은 빨강(상의)-하양(하의)-빨강(스타킹) 유니폼을 입는다. '4천만의 투혼'이 깃든 붉은 색 주 유니폼이다. 토고는 노랑-초록-하양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다.

아드보카트호는 프랑크푸르트 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남은 공식 훈련을 한 차례 진행함으로써 결전 준비를 완벽하게 끝마치게 된다. 결전지 숙소는 프랑크푸르트 시내 '아라벨라 쉐라톤 그랜드호텔 프랑크푸르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1일 레버쿠젠 '바이 아레나'에서 실시한 비공개 훈련을 통해 토고전의 전략 구상을 사실상 완성했다.

하지만 선발로 나설 '베스트 일레븐'은 경기 당일 아침에 짜겠다고 했다. 이미 머릿속에 작전도가 그려졌지만 최후의 순간까지 태극전사들의 컨디션을 총체적으로점검한 뒤 최정예 멤버를 내보내겠다는 복안이다.

태극호는 스리백으로 토고의 위협적인 투톱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와 압델 카데르 쿠바자를 꽁꽁 묶고 중원에서 강인한 압박과 수적 우위로 경기의 흐름을 틀어쥔다는 전략이다.

'그라운드를 지배해야만 승리를 얻는다'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특명이 반드시 현실로 나타나야 할 순간이다.

스리백은 캐넌포를 장착한 막내 김진규가 왼쪽, 최고의 안정감을 자랑하는김영철이 중앙, 팀내 최고참인 2002년의 전사 최진철이 오른쪽을 책임진다. 포백 라인의 바로 뒤에는 든든한 수문장 이운재가 버틴다.

키 포인트는 미드필더진에 있다. 포백에서 좌우 사이드백을 맡았던 이영표와 송종국은 좌우 측면의 날개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게 된다.

중앙에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을용과 '아드보카트호 황태자' 이호가 각각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격전의 중원을 누비게 된다.

스리톱은 왼쪽 윙포워드 박지성, 중앙 원톱 조재진, 오른쪽 윙포워드 이천수로 출격한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날개로 변신하는 박지성의 돌파력은 변형 전략의 핵심이다.

박지성은 "내게 상대 수비수들이 몰린다면 다른 쪽에서 찬스가 날 것"이라며 토고의수비진을 휘저을 것을 자신했다. 조재진은 "내 자신도 놀랄만큼 컨디션이 좋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예비 카드로 남겨뒀다. 지난 1월 이후 13차례 평가전에서 연속 담금질해온 4-3-3 포메이션을 임기응변의 힘으로 비축해둔 것이다.

쾰른(독일)에서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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