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국제아트페어 '대성공'…지역화랑 미흡 아쉬움

"앞으로 작가 선정이나 방향 등에서 전략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최근 서울 코엑스 태평양홀에서 열린 '2006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 참가하고 돌아온 이정원 송아당화랑 대표는 "미술시장이 크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원창호 갤러리소헌 대표도 "실력은 물론 현대성을 갖춘 개성있는 작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하면서 "작가 발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희수 공산갤러리 대표는 "일반인들까지 미술품 수용층이 확장됐다.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제적인 감각과 시대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달 26~30일 열린 '2006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는 이같이 지역 화랑가에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알려준 박람회가 됐다. 이번 아트페어는 총 1천100여 점, 74억 원의 판매 실적, 관람객 5만 여 명이라는 성과를 거둬 대성공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난 해 860여 점, 50억 원어치 판매에 2만 여 명이 관람했으나 올해는 판매와 관람객 모두 급성장한 것. 특히 150개 참가화랑 가운데 독일·프랑스·일본 등 12개국 51개의 화랑(지난 해 10개국 40개 화랑)이 참여, 국제아트페어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하지만 10개 지역 화랑의 참여 결과는 미미했다. 독일과 프랑스 화랑, 서울의 몇몇 화랑에서 매진 소식이 들리고 추가 구매 협상까지 오고간다지만 10개의 화랑 가운데 1~2개 정도가 판매에서 성과를 보였을 뿐이다. 다만 참가 햇수가 거듭되면서 국제적인 미술시장의 흐름에 대해 눈을 뜨는 기회가 돼 향후 참가 전략 변화가 기대된다.

한편, KIAF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회장 이현숙)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내년 행사 규모를 올해보다 2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같은 규모확대가 지역 미술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운영위원을 맡은 이희수 대표는 "참여하는 20여 개의 지방 회원화랑 중 10여개가 대구.경북지역 화랑"이라며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정부의 지방문화 육성 지원 몫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경우 그 동안 재원 부족으로 침체돼 있던 지역 미술계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대표는 이에 대비해 "가능성 있는 작가들을 발굴·육성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국제시장에 걸맞은 운영능력과 감각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