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이하 한국시간) 독일 쾰른 인근 베르기시-글라드바흐의 아드보카트호 베이스캠프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
숨을 죽이며 스위스와 토고의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을 TV로 지켜보던 태극전사들이 '아∼'하고 짧은 탄성을 내뱉았다.
스위스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43분 '알프스 전사'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가 추가골을 꽂아 스코어를 두 골 차로 벌린 순간이었다.
이 한 골로 한국은 G조 1위에서 2위로 떨어졌다. 더 어려워진 것은 24일 오전 4시 하노버에서 열리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다는 다급한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태극호의 자랑스러운 전사 23인은 레버쿠젠의 훈련장 울리히-하버란트로 나오면서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우리 이제 경우의 수는 따지지 말자. 오직 승리만 생각하자"
아드보카트호의 훈련장은 공교롭게도 스위스의 두 번째 골을 뽑은 바르네타가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의 보조 구장이다.
박주영(FC서울)은 이 곳에서 회복 훈련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스위스가 막판에 한 골을 더 넣어서 우리가 어렵게 됐는데 어떻게 스위스전에 임할 건가'라고 묻자 "어쩔 수 없이 스위스를 이겨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 선수들끼리는 따로 경우의 수를 따지지 말고 이길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답했다.
19일 프랑스전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디딤돌을 놓은 조재진(시미즈)은 "스위스가 이겼는데 차라리 다른 데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 (스위스-토고전이) 1-0으로 끝났으면 좋았겠지만 우리의 승리만이 자력 진출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며 스위스전 필승 각오를 다졌다.
조재진은 "스위스는 비겨도 16강에 올라간다는 자만심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자만심을 파고들어 스위스보다 더 강한 압박을 가한다면 우리 팀에 승리가 돌아올 것임을 확신한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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