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지역 채용시장 여전히 '흐림'

올 하반기 지역 취업시장이 여전히 어둡다. 내수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급등과 환율불안 등의 영향으로 채용계획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업체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하반기 지역 취업시장은 기계, 전자, 전기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채용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구경북 취업포탈 갬콤(www.gemcom.co.kr)에 따르면 지역기업 228개 사를 대상으로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14.4%(33개 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23.3%(53개 사)는 채용계획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62.3%(142개 사)는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경기영향이 큰 유통, 건설, 금융, 정보통신 등의 업종이 채용수요가 거의 없거나 경력직 수시채용을 통해 교체 인력 수요만을 충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지역에서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보였던 전자 디스플레이, 자동차관련 업종도 원자재가 상승과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어 채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계부품이나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직 인력 채용은 여전히 소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 업체 중 대부분이 생산직 52%, 사무직 32%, 연구·기타직 9% 등으로 주로 생산직에 대한 채용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부분 완성품 업체가 아닌 부품 생산업체이다 보니 이마저도 인력 파견 업체 등을 통한 계약직이나 사내 하청 근로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갬콤 관계자는 "지역의 제조업체 대부분이 대기업의 부품 하청업체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취약할 뿐 아니라 환율 급락과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폭등 등 대외 불안요인에 대한 적응력이 대기업이나 다른 지역 기업에 비해 크게 떨어져 신규채용이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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