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광역·기초단체장 취임식이 일제히 열린다.
향후 민선 행정을 책임지는 단체장들의 첫 출발인 만큼 취임식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관심사다. 취임식은 화려하지 않고, 조촐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단체장들은 이날 행사에 내실과 민선 행정에 대한 의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내달 3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앞 마당에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장소의 경우 당초 도청 강당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도청 앞마당으로 변경했다. 도민 화합을 위해서다.
처음에는 도청 내 취임식이 다소 평범하다는 판단 아래 다른 장소를 여럿 물색했었다. 최근의 일본 망동에 일침을 주고 김 당선자의 경북 지키기를 알리는 뜻에서 독도에서의 취임식을 검토했다. 포항, 구미, 안동 등 경북 도내 주요 도시에서 갖는 방안도 연구했다.
그러나 독도에서는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너무 크다는 점, 도내로 옮기면 그 지역 기초단체장 취임식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돼 결국 도청 내로 낙착됐다는 후문이다.
또 도내 전역에서 기초단체장 취임식이 3일 오전 10시 열리는 것을 감안해 참석자들 편의를 위해 취임식 시각을 오후로 늦추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오전 10시'가 갖는 상징성을 살리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취임식 준비팀에 '돈 안드는 행사'를 강력 주문했다. 그래서 초청인사 범위도 예전보다 크게 줄여 1천여 명으로 단촐히 했다. 반면 '지루하지 않는 취임식'을 위해 자원봉사자 중심의 농악대 등 간단한 공연을 준비했다.
새경북기획위원회 관계자는 "김 당선자의 검소하고 절제된 성격, 도민 화합을 바라는 뜻을 취임식에 그대로 살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장·군수
경북의 23개 시장·군수 취임식 역시 내달 3일 오전 10시~10시 30분 해당 지역에서 일제히 열린다. 역시 '조용하다.' 침체된 지역 분위기 때문에 잔칫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형편이 아닌데다 일하는 단체장의 첫 면모를 보여주는 자리로 내실있는 취임식을 가지겠다는 당선자들 뜻이 적극 반영된 것.
박승호 포항시장 당선자는 시청 관계자들에게 "차분히 취임하게 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포항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취임식의 경우 식전 행사는 동호인과 시립교향악단이 자청한 축하공연이 전부일 정도. 시청 측은 취임 후 관례대로 역내 기관단체장들과 오찬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박 당선자의 뜻에 따라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로 대체됐다. 취임 축하 배너를 다는 방안도 취소하는 대신 시내 몇 군데에 현수막을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시청 관계자는 "취임식 예산이 역대 최저"라고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 당선자는 취임식을 시민 화합 마당으로 치를 예정이다. 취임식 날 남 당선자 부부를 비롯해 구미를 빛낸 인물, 기업인, 노동자, 농민, 노인, 장애인 등 각계 각층 대표 20여 명이 단상에 올라 지역 화합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을 다짐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단촐하면서도 뜻깊은 취임식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다과 대신 참석자들의 갈증 해소를 위한 물만 준비했다."며 "선물, 화한 등은 사절하는 만큼 뜻이 있으면 불우이웃돕기에 썼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휘동 안동시장은 아예 취임식이 취임식같지 않다. 너무 단촐해서다. 우선 초청인사가 없다. 4년 전 첫 당선 취임식 땐 간부공무원 신고, 사무인계인수서 서명 등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절차 간소화 차원에서 뺐다는 것.
역시 재선의 백상승 경주시장은 외부인사와 시청 공무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취임식을 가진다. 식전 행사로 간단한 공연과 노래 등만 준비했고, 향후 시정에 대한 시장의 의지와 시민 화합을 밝히는 것으로 취임식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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