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0년 역사 최고권위 윔블던, 26일 개막

130년 역사의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올 세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윔블던대회가 26일부터 2주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총상금 규모만 183억원에 달하는 윔블던은 4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이 다른 유일한 대회로 남았다. 5세트 경기를 치르는 남자와 3세트로 우승자를 가리는 여자가 동등한 상금을 받을 수 없다는 보수적인 이유 때문.

올해 남자 우승상금은 11억5천500만원(65만5천파운드), 여자부는 11억2백만원(62만5천파운드)이다.

1877년 첫 대회를 치른 이후 올해로 129년째를 맞는 윔블던은 '철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 보리스 베커(독일),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등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배출한 스타의 산실이다.

4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벌어지는 이 대회에서는 강력한 서브와 발리 실력을 겸비한 선수가 우승컵을 숱하게 안아왔다.

올해도 남자부에서는 잔디코트 41연승 행진 중인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우승 0순위 후보로 꼽힌다.

1,2차 세계대전으로 1915~1918년, 1940~1945년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119명의 남자 챔피언과 112명의 여자 챔피언을 낳은 윔블던에서 미국이 남녀 각각 33번과 50번을 우승, 최다 우승국으로 기록됐다.

샘프라스와 영국의 W.C. 랜쇼가 각각 남단식을 7번씩 제패해 최다 우승자로 남았고 여자단식에서는 나브라틸로바가 가장 많은 9번이나 이 대회 정상을 밟았다.

올해는 어떤 이들이 윔블던의 승자를 기록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페더러 4연패냐 나달의 첫 우승이냐

서브, 발리, 스트로크 등 어느 것 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한 선수 페더러가 윔블던 4연패에 도전한다. 프랑스오픈을 놓쳐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를 시기에 상관없이 우승하는 것) 달성을 내년으로 미뤘지만 올 1월 호주오픈을 제패하는 등 메이저대회 7번을 우승한 그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에 필적할 맞수는 올 프랑스오픈 결승과 3번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결승에서 모두 승리한 스페인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이다.

상대 전적에서도 '클레이코트'의 강자 나달이 6승1패로 앞서 있지만 잔디코트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그간의 전적은 그리 고려 대상이 못된다. 두 선수가 잔디코트에서 맞붙은 적은 아직 없다.

나달은 프랑스오픈만 2번 제패, 다른 메이저대회에서도 기량이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광서버' 앤디 로딕(5위.미국)이 페더러의 4연패를 막을 선수로도 거론된다. 2004년과 2005년 2년 연속 페더러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한을 풀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페더러와 6승6패로 호각세인 다비드 날반디안(3위,아르헨티나)도 복병이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이형택(109위.삼성증권)은 128강이 겨루는 본선에 직행, 2002년과 2005년 2회전 진출을 뛰어넘는 자신의 최고 성적을 노린다.

◇춘추전국 여자 단식, 이번에는 누구 차례?

지난해 세레나 윌리엄스(호주오픈), 쥐스틴 에넹(프랑스오픈), 비너스 윌리엄스(윔블던) 킴 클리스터스(US오픈)에 이어 올 호주오픈은 아밀리 모레스모(1위.프랑스) 프랑스오픈은 에넹 등 대회마다 챔피언이 달랐던 여자부에서는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상승세인 에넹의 2개 대회 연속 우승 여부가 관심사다.

린제이 대븐포트(6위.미국)와 세레나 윌리엄스가 각각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대회출장을 포기하면서 후보군은 훨씬 줄어든 상태.

현재 톱10 랭커 중 윔블던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는 2004년 패자인 마리아 샤라포바(4위.러시아)와 지난해 챔피언 비너스 윌리엄스(12위.미국) 등 둘 뿐이다. 에넹, 모레스모, 클리스터스 등은 모두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또 한차례 이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2004년 이 대회 우승 이후 4강 전문 선수로 굳어진 샤라포바가 2년만에 패권을 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8강까지 올라간 힝기스(16위.스위스)가 1997년 우승 이후 9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를지도 궁금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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