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minimal) 아트'는 단순하다. 작품 속 색채며 형태, 구성을 극히 단순화했기에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26일까지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에서 열리는 '정종환전'의 작품도 단순함이 돋보인다. 선과 면, 오브제 등으로 표현된 정종환(48) 씨의 작품은 형태와 색을 단순화한 것에다 금속(알루미늄)이라는 재료를 통해 작품에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색과 금속, 그 자체로 커다란 물성의 차이가 있음에도 이 둘은 화면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볼거리를 전해준다.
정 씨는 이번 전시작들이 '그림이 보여질 위치의 공간적 구성과 인테리어적 요소'에 염두를 두었다고 했다. "'방안 어딘가에 걸어두면 이런 느낌이 들겠지' 하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다."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추운 겨울날 '방안에 난로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 시작했다는 '겔(몽고의 천막집)'은 대표적이다.
정 씨는 또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재료(금속·섬유·숯 등)를 찾아 사용했다. 이를 통해 정 씨는 작품 속에 "순수 미학적 절대요소가 아닌 '서정적 이미지'를 채우고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는 '비오는 날', '차가운 식물' 등의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품명은 관람객의 상상력에 구체적인 이미지를 설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6년 만에 대구를 찾은 정 씨의 작품에는 금붕어 드로잉에 변화를 준 판화 작품 7점 등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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