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통신시장의 영역이 파괴되고 있다. 이동통신업체인 LG텔레콤이 최근 유선전화보다 저렴한 요금의 이동전화 '기분존'을 앞세워 3만여 명의 신규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유·무선시장 통합 바람몰이에 성공한 데 이어 유선통신업체인 데이콤도 국내 최초로 무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와이파이(Wi-Fi)폰' 서비스를 시작, 이동전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여기에다 유선전화의 대표격인 KT는 물론 하나로텔레콤, SK텔레콤 등도 무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유·무선 통신사업자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대기업의 경우 휴대전화와 와이파이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10여 개 업체가 와이파이폰 개발 및 출시를 서두르고 있어 와이파이폰 단말기를 둘러싼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뜨거운 감자 '와이파이폰'
와이파이폰은 무선랜(Wi-Fi) 환경에서 인터넷 전화(VoIP)를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한마디로 말하면 이동형 인터넷 전화다.
와이파이폰은 기존 무선랜이 설치된 건물 등 지역에서 이동형 단말기를 통해 구내는 물론 시내, 시외, 국제, 이동전화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휴대전화처럼 이동하면서 통화할 수 있는 등 이동성이 보장되고 가격도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저렴해 기존 유·무선 전화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폰 사업자들은 기업 유선전화 고객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는데 이는 복잡한 전화선로 대신 무선 접속장치(AP)만 설치하면 기존 인터넷 회선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데이콤의 경우 이달부터 국내 최초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무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와이파이(Wi-Fi)폰 서비스에 들어갔다. 데이콤 와이파이폰의 요금은 내선전화는 무료, 국내 통화(시내외 동일)는 3분당 45원, 인터넷전화로의 통화는 3분당 39원, 이동전화 10초당 14원, 국제전화는 00300 인터넷 전화 기준으로 분당 155원.
시내요금은 기존 일반전화 39원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시외전화는 최고 82%, 이동전화는 3% 정도 저렴하다. 국제전화도 현재 국내 최저 수준의 요금과 비슷해 최대 45% 정도 싼 편이다. 단점은 10만~15만 원 상당의 단말기를 구입해야 하는 등 초기비용이 든다는 것.
데이콤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화를 시작, 아직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외전화가 많은 업체 등의 반응이 좋다."며 "이동성과 통화료 등의 장점에다 단문문자서비스(SMS), 전화번호 저장 기능을 가진 폰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 기능도 있고 통화 품질은 비슷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또 "와이파이폰과 초고속인터넷에다 이동전화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현황
데이콤이 최근 기업용 와이파이폰에다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엑스피드 오피스'를 출시한 데 이어 하나로텔레콤도 오는 10월쯤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한판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도 삼성전자와 함께 건물 내부에서는 무선 인터넷전화, 외부에선 이동전화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와이파이폰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고 KT도 와이파이폰을 이용한 원폰(집 전화+이동전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와이파이폰 단말기 관련, 10여 개 업체가 앞다퉈 신제품 개발 및 출시에 나서고 있다.
일반 휴대전화에 무선랜을 내장한 멀티미디어 폰인 삼성전자의 SPH-V6800, 무선랜 기반의 와이파이와 이동통신 기능을 모두 갖춘 LG전자의 LG-CL400 등 대기업을 비롯한 다산네트웍스의 H500, 성일텔레콤의 WIP-3000, 모임스톤의 WP150, 유비스타, 유니데이카, 애드팍테크놀로지, 아크로웨이브,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와이파이폰 초기 시장을 주도해온 시스코시스템스, 어바이어 등 다국적기업들도 적극적인 시장 방어를 준비하고 있어 제품 출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지사 간 통화요금을 절감하거나 IP기반의 사무실 환경 개선을 희망하는 기업, 호텔이나 병원, 금융권, 행정기관, 대형 쇼핑몰 등 선 없는 쾌적한 통신 환경을 필요로 하는 업체·기관을 중심으로 무선 인터넷 전화 서비스가 확대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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