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급식 사태에 도시락 등 대체상품 '반사 이익'

학교 급식사태가 발생한 뒤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일부 매장의 경우, 도시락용기나 항균제품 매출이 평소보다 10~20% 가량 늘었고, 반찬류 매출도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반찬전문매장의 경우 콩자반, 땅콩조림, 멸치조림, 새우조림 등 중·고생들을 위한 도시락 반찬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 주말 3일간(24~26일) 매출이 평소에 비해 10% 가까이 신장했고, 김밥 재료인 햄, 어묵, 단무지, 맛살 등의 매출도 평소보다 다소 늘었다. 갑작스레 도시락을 준비하면서 밀폐용 도시락용기도 때아닌 매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관코너에서는 지퍼락 및 락앤락 밀폐용기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평소보다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손이나 식기 등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식중독균 예방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항균 또는 살균 제품도 반사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을 없애주는 항균, 살균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여름철 손 위생을 위한 항균비누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관 강민구 대리는 "급식파동이 보도된 이후 도시락 반찬용 재료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락용기와 반찬재료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이밖에도 식사 대용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미싯가루 등 생식류와 우리밀이나 쌀로 만든 빵제품 등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백화점도 일부 도시락 반찬용 냉장제품과 채소류, 곡류의 매출이 소폭 올랐다. 반찬용 가공식품과 채소류 매출이 지난 주에 비해 5% 가량 상승했으며, 양곡류도 미미하지만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식품매장도 지난 주말 매출이 이전 주말 대비 6% 가량 상승했으며 제과매장의 경우, 8% 가량 신장세를 보였다. 장선화 파트담당은 "학교 급식과 관련된 매출 변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케익 매출보다는 샌드위치 종류나 고로케와 같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빵류가 많이 팔렸다."며 "스넥코너에서도 햄버거류, 샌드위치류, 떡뽁기, 샐러드, 초밥 등 간단히 포장이 가능한 상품들을 찾는 고객들이 조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근에 학교가 많은 롯데 상인점의 경우, 스넥과 델리코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주 스넥코너는 20%, 델리코너는 16.4%의 높은 신장을 보였다.

이마트 전국 매장의 경우, 지난 주말 도시락 및 도시락통 판매량이 전주(16~18일)에 비해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중단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다른 용기로 대체해 도시락을 싸던 가정에서 아예 도시락을 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관련 상품들도 조금씩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당분간 급식파동이 안정될 때까지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대구지역은 수도권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급식 파동에다 나들이가 많아지는 계절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도시락, 반찬류 매출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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