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학기술 중심 도시로"…이종진 달성군수 당선자

이종진(56) 달성군수 당선자는 올 초부터 끊었던 담배를 6개월 만에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 5월 피 말리는 표 싸움터에서도 꿈쩍하지 않았던 금연 의지가 하루아침에 사라진 이유가 뭘까. 이 당선자는 "달성군수가 됐다는 기쁨보다 산적해 있는 굵직굵직한 대형 프로젝트 사업 구상 때문에 스트레스가 엄청나다."고 입을 뗐다.

"달성군이 대구에 편입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규제만 있고, 투자는 없는' 등 대구의 서자(庶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달성군민들이 많아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일부 주민들은 이참에 독립해 나가자는 얘기까지 하고 있지요. 때문에 임기 내에 군민들에게 희망을 줘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에 요즘 밤잠도 설칠 지경입니다."

그는 달성군을 동남권 최첨단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현풍·유가 일대에 계획 중인 대구테크노폴리스를 계획 기간 내 완공하는 것은 물론 사실상 물건너간 위천국가산업단지를 지방산업단지로 대체 조성해 인근 달성1·2차지방산업단지와의 연계를 통해 최첨단 산업벨트를 구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그는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됐던 도로 확충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달성군은 대구시의 서남부권 관문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열악한 도로기반시설로 인해 개발계획만 무성할 뿐 결과는 없었지요. 지난 해 혁신도시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이유도 불편한 교통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현재 공사 중인 각종 도로들이 완공시점에 다다랐기 때문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국도5호선과 구마·88고속도로 확장이 마무리 단계이며, 2008년엔 김천 아포~현풍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됩니다. 또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 달성군 도시철도, 낙동강 제방도로, 달성1·2차 지방산업단지 우회도로가 현재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달성군은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가 되기 때문에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가는 길은 순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하나같이 큰 강을 끼고 발전한다. 그래서 그는 "대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나가는 도시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5년이 달성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임기 내내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시대' 정책과 연계해 더 이상 대구시민들의 '먹는 일', '버리는 일'만 도맡아 하는 것에서 벗어나 동남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의 변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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