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의 하마스 각료 무더기 연행에 비난 여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자국병사가 납치된 데 따른 보복조치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의회 인사들을 무더기로 연행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9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에서 하마스 지도부 검거작전을 벌여 오마르 압델-라지크 재무장관 등 하마스 각료 8명과 자치의회 의원 20여명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통해 연행한 하마스 인사는 총 64명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군은 암살공격을 피해 라말라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던 압델-라지크 장관 등 5명의 각료에게 수갑을 채우고 눈을 가린 채 모처로 연행해 갔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주장했다. 아랍권에서는 이와 관련해 자치정부를 이끄는 하마스 인사들에 대한 이스라엘의납치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또 일부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자국 병사를 납치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석방압력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하마스 인사들을 인질로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하마스 각료 체포 작전은 하마스가 지난 수주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고조시켜 온 데 따른 것이라며하마스 인사들을 인질로 잡았다는 일각의 의혹을 부인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도 "연행한 하마스 인사들은 테러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무장세력이 납치한 자국 병사를 석방시키기 위한 협상용 재료로 이들을 활용하지않을 것이라고 인질설을 반박했다.

이스라엘 군은 연행된 하마스 각료들을 조사한 뒤 재판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냐민 벤-엘리제르 이스라엘 기간시설 장관은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거나 자치정부 인사 절반을 납치(kidnapping)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슬람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슬림형제단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에 조직적으로 대항할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권의 금요 집단기도회가 열리는 30일 카이로의 알-아즈하르 모스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하비브 이집트 무슬림형제단 부 대표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국제법과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것이라며 아랍권이 단결해 이스라엘에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행위를 저지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 소집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슬람회의기구(OIC) 및 아랍연맹(AL)에 각각 요구했다.

시리아, 튀니지, 리비아의 무슬림형제단 대표들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테러리즘에 반대하지만 테러와 합법적 저항은 구분돼야 한다"며 점령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생존권을 국제사회가 지켜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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